한글날에/ 오양심[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3-14 (목) 06:27 1개월전 279  

서울에서 순천으로 

이사를 오자마자

마당에 교실 두 칸을 들여놓고

개 코보다 작은 사무실을 들여놓고

그 중간 윗부분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순천본부라는 간판도 걸었다

 

심훈은 상록수에서

한국의 농촌계몽운동으로

교육에 열정을 바쳤고

알퐁스도데는 마지막수업에서

칠판에 프랑스 만세라고 써놓고

뒤돌아서서 눈물을 삼켰다는데

 

나는 누구를 위해서

남도 끝 여기까지 와서

어쭙잖은 교실을 만들었을까?

체면불고 텃밭에서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자로 시작하고 자로 끝나는

청양고추에게 손나팔을 귀에 대고 물어보았다

 

그도 내 귀에 대고

심은 대로 거두기 위해서

라고 말해주었다

세종대왕님 죄송합니다 당신이

훈민정음을 지어주신 오백예순일곱 해 만에

한글날이 법정공휴일로 재 지정되었습니다

 

제 이름은 양심이에요 드디어

양심시대가 도래 되었어요 당신이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을 만들어주셨으니 저도 세종대왕님처럼

지구촌 식구들이 한글을 쉽게 쓸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어요

청양고추처럼 맵디매운 일생을 살아가면서

처음도 끝도 자로 이 세상을 빛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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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시인

 

한글날 노래/ 최현배 작사·박태현 작곡

 

1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2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넉 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3

한겨레 한 맘으로 한 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