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곱게 피어오르면
당신의 이름에서도
국화 향기가 났습니다.
오늘은
무슨 그리움으로
당신이 싸리나무 대문 앞에서
마냥 서성이며 기다리고 계실 것만 같아
막무가내 마음만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먹음직스럽게
홍시가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도
가을이 주렁주렁 익어가겠지요.
장독대 모퉁이에서도
알알이 익은 석류가
가슴을 빠개 젖히고
당신 대신 붉으스름한 피로
자식 사랑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가을 햇살보다
포근했던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국어교사>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