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한글의 중심에 서서/ 오양심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2-28 (수) 08:06 1개월전 356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잎도 꽃도 열매도

모두 놓아버린 빈 몸이다

그 누구도 새 길을

가라고 등 떠미는 자도

행복의 수치를 높이라고

강요하는 자도 없다

다만 기나긴 헐벗음의 끝을

가슴에 품은 죄로 스스로

사방팔방 흰 눈 속에 갇혀서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있을 뿐이다

이 땅에 다시 새해가 밝아오고

금빛 웃음을 웃어줄 화사한 봄이오고

나의 빈 몸에도 벌 나비가 꽃을 피우면

천지빛깔 한글 향기로 가득 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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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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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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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