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오양심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2-19 (월) 11:13 2개월전 409  

삶이 울적해서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산이

두 팔을 벌려 반겨주며 귀띔을 해준다

가슴 깊숙하게 품은 소원을

큰소리로 말하면

세계의 중심에 선 민들레 홀씨처럼

천지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이 가르쳐 준대로

목청껏 외쳤더니

난데없는 메아리가 널리

널리 퍼트려준다

 

한글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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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