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디까지 놀다가 가시렵니까/ 오양심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2-15 (목) 10:23 2개월전 420  

- 오양순 울산 소리터에서 

그곳에 가면 

영원의 소리가 있다 

덕지덕지 눈물이 배어있다 

 

북 장구 꽹과리

민요 판소리 아리랑

아픈 것들이 소리를 낸다

그 소리 껴안고 함께 우는 것은 

천상의 어머니와 뜨겁게 한 몸이 되어서이다

 

윽신윽신 

빚어 낸 절묘한 조화 속에

어깨춤이 난다 서러움이 복받친다

 

등 굽은 할매는 그대로의 몸짓으로

丙申은 육갑이 풀리는 대로

숫기 좋은 아저씨는 저 생긴 대로

가락에 헝클어져야 살맛이 나는 

닳도록 다 헤진 영혼 무궁의 소리

 

그곳에 

가면 신명이 있다

그 신명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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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