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문학박사 김우영 교수의 한국어 이야기/ ‘부치다’와 ‘붙이다’

김우영 2020-10-02 (금) 11:27 3년전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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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김우영 작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연구서 한국어이야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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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이메일이나 홈 페이지 등이 생겨 서로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시골에서 자랄 때 문학청년시절 미지의 소녀에게 편지를 많이 써서 부치곤 했다. 빠알간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고 집으로와 답장 올 그날만을 기다리던 꿈으로 아롱진 그날이 참으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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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편지나 물건을 어디로 보내거나, 사건안건 등을 공판, 토론에 회부(回附)할 때는 부치다를 쓴다.

 

   “편지를 그녀에게 부치고 왔다.”

   “문화마을의 문예회관 건립건은 마을회의에 부쳐 결정하자.”

 

   반면 풀로 붙여 꽉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또는 가까이 닿게 할 때는 붙이다를 쓴다.

 

   “영화 포스터를 동네 게시판에 붙였다.”

  

   “이 물건을 그 벽에 바짝 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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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밀어 부치다, 쏘아 부치다, 걷어치우다, 몰아 부치다로 많이 쓰는 경우이다. 이때는 밀어붙이다, 쏘아붙이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로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부치다를 쓰지 않고 ‘-붙이다로 적는 것은 세게 밀어 한쪽으로 가까이 붙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 가을이다.

 

  ​책과 문화가 융성하는 싱그러운 계절이다. 긴 긴 밤 잠이 안올 젠, 그리운 이한테 손으로 정성들여 편지를 쓰자.

  ​그리고는 빠알간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고 그리운 이한테 답장 올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보자! 코로라19기 시셈이 나도록---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오늘도 나는 /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중략)//”

 ​ (유치환 시인의 행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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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사 김우영 교수는 1989년 한국문단에 등단 30년을 맞으며, 그간 출간한 저서 39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대전 문화동 자택 3천여 권의 책속에 파묻여 사는 책벌레로 소문나 있다.) 

 

   

 ㅡ오늘의 명언

  옛 사람이 말 하길 우리 가정에 3가지의 즐거운 소리가 있다고 한다. 아기 우는 소리, 베 짜는 소리, 책 읽는 소리가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이 독서를 최고의 덕목으로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