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 체험기

김우영 2021-05-02 (일) 16:25 2년전 970  

3417cb75dfe2637528680e8a4226b463_1619940247_6338.jpg (외무부 한국해외봉사단 코이카 소속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 외교대학 한국어학과에 파견된 문학박사 김우영 한국어교원)

  2019년∼2020년까지 외무부 한국해외봉사단 코이카 소속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 외교대학에 한국어교원으로 파견되었다. 주중에 강의를 마치면 주말에 인근 사회복지관과 고아원 등을 방문 장애인 인식개선에 대한 봉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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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탄자니아 푸르런 동인도양에 붉은 남극 햇살이 바오밥(Baobab)나무와 야자수 가지를 비집고 이른 아침을 여는 주말. 동료들과 함께 모로고시에 있는 장애인복지관(Society of nehoyo mental mehoyo handped yooth po box654)을 찾았다. 복지관에 도착하니 장애우들이 모여 대화도 하고 열심히 소리치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검은 피부의 얼굴에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목발에 의지한 체 대화를 하는  사람들, 좌로 우로 움직이며 운동하는 사람들, 저마다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혼신을 다하며 사는 이들은 장애인(Disabled Friend)이 아니라 의지의 지구촌 친구들(Rafiki)이었다. 장애우들을 안아주며 짧은 스와힐리어와 영어로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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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ikate tamaa(포기하지 마세요)!” “Fighting!” “Sun power!”   “Excellent!”

  한국에서 온 코이카 한국어 봉사자임을 밝히자, 반가운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즉석에서 한국어 몇 마디를 알려주었더니 금방 큰소리로 따라 하며 자랑스러워한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어느 휴일에는 고아원을 방문했다. 눈망울이 탄자니아 세렝게티 초원 사슴 눈을 닮은 흑인 아이들과 풍선을 불어주고 뒹굴며 같이 놀았다. 선진국 잘사는 나라 한국에서온 봉사자도 너희와 같은 지구촌 한가족임을 스스로 느끼게 하여 우리 모두 친구들(World Friends Together)라는 공동체인식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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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fiki Mzima(친구들 건강해요)!” “Sawa, Nzuri(좋아요)!”

  한편,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 외교대학 부근 셀베이숀 컴파운드(Salvation Army Compound)킬로만자로홀(Kplplmanjaro)에서 알비노(Albinism)와 일반 신체장애인들에게 한국어 봉사를 했다.

  이유는 알비노나 신체장애인들은 대인기피증과 폐쇄적 거부증, 소외감이 심하다. 이들에게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접근하기보다 근래 한국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이 이곳에까지 알려져 한국어를 배우는 자긍심으로 이들의 선호도를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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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낯선 한국땅에서 온 김우영 교수의 ‘아프리카 희망학교 한국어교실’은 2개월 과정 18회 36시간 코스로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야간 2시간씩 백색인 장애인 알비노(Albino)와 일반 신체장애인들에게 회화위주의 한국어를 지도하였다. 한국어의 알파벳(Alphabet)자음과 모음의 활용범례와 이치를 설명하고 한국어 인사, 가정에서의 존칭, 가족 친․인척 호칭, 시장에서, 여행지, 식당, 교통, 환전 등이다. 중간에 지루함을 덜기 위하여 인근 한국 태권도봉사자 협조를 얻어 태권도 시연을 선보여 한국 국기(國技)체육을 홍보하기도 했다.

  한국어교실에서는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한글의 유래,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대장금’ ‘주몽’ 등을 소개하는 한편, 학습기구 통기타 연주와 노래로 한국 전통가요 ‘아리랑’과 ‘과수원 길’ 등 동요 합창으로 노랫말을 통한 자연스런 한국어의 친밀감으로 한국어를 익혀 나갔다. 이로서 장애인들이 세계적인 공용어 한국어를 통하여 글로벌리즘 대열동참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장애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처럼 일반인이 장애인을 대할 때는 격의없이 함께 웃으며 뒹글고 놀며 고개와 무릎을 낮추고 우리는 함께하는 친구라는 동료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세는 옳치 않다. 몸을 숙여야만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마음 역시 가슴으로 장애인에게 다가갔을 때만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2월 제16대 한국의 대통령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잠바 차림의 이웃집 아저씨 같은 서민 대통령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장애인이나 어린이를 만날 때는 늘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는 겸손미덕을 실천하였다.

  언제인가 사회복지교육 실습시간에 눈을 가리고 500미터 정도 걷는 시연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 발자국 못 떼고 눈가리개를 벗어야 했다. 이때 느낀 일은 ‘장애는 불편해도 불행은 아니다’였다. 문제는 사회현상을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신적 장애가 더 큰 장애라는 사실이었다.

  미국의 18세기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장애인 헬렌캘러(Helen Keller) 는 이렇게 말했다.

  “모름지기 비관주의자가 별들의 비밀을 알아낸 적이 있던가? 무인도를 향해 배 저어 간 적이 있던가? 인간정신의 새 출구를 열었던 적이 있던가? 이는 오로지 장애를 가진 자들이 새 시대를 열어 나갔다.”

  천재적인 작곡가 ‘베에토벤’은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작곡을 했는데, 한 곡을 쓰고는 최소한 12번을 다시 썼다. 또한 장애를 가지며 천재적인 교향악을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조셉 하이든’도 수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일생동안 800곡 이상 작곡했다.

  장미에 가시가 왜 있냐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가시에도 장미가 핀다는 걸 감사해야 한

다. 이와 같이 장애는 예술(art)이며, 천재적 삶의 방식이다. 장애란 뛰어넘으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엎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불운(不運)과 호운(好運)의 몇 배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성장에 활용해서 다음의 불운에도 끄떡없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누구라도 당장 장애우가 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생기는 장애가 바로 그것이다. 장애는 유전, 또는 선천적이기보다 후천적인 요소에 의해서 상당수 발생한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아내가 2년 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생사(生死)의 경계에서 가까스로 회복하여 현재 뇌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2019년 지구촌 개발도상국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자원봉사를 다녀오라는 조국(祖國)의 부름에 따랐다. 동인도양의 낯선 언어와 문화를 극복하며 이역만리에서 장애인들이 자신감있는 정신세계로 힘차게 열어주었다.

  2019년 9월 16일

  Africa Tanzania DaresSalaam
 Salvation Army Compound

  * 아프리카의 장애 알비노(Albinism, 알백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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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7cb75dfe2637528680e8a4226b463_1619940721_5555.jpg   동물 전반에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서 몸에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신체 전반이 백화된 것을 말한다. 맥라닌색소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타이로신 (tyrosine)으로 합성되는데, 멜라닌 색소합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아제(tyrosinase)가 결핍되어 멜라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질환을 백색증(albinism)이라고 한다. 따라서 피부ㆍ모발ㆍ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아 피부는 유백색, 홍채는 담홍색, 모발은 흰색으로 변한다. 특성 효소가 합성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므로 두 개의 대립유전자 모두 효소를 합성할 수 없는 경우에만 발병한다. 흰토끼나 흰쥐ㆍ백사 등의 몸색깔이 전반적으로 하얀 대부분의 동물들은 모두 알비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