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 아프리카에서의 자원봉사 실천
우리말 한국어사랑 40여년

김우영 2019-11-05 (화) 17:13 30일전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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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문학박사 김우영

  1. 우리말 한국어사랑 40여년

  지난 20대 젊은시절부터 외래어보다 유난히 순수한 우리말이 좋았다. 젊은시절 서울에서 잠시 문학활동을 할 때 국문학자 이숭녕 박사를 따라다니며 우리말에 대한 아름다음과 고귀함을 배워서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아호(雅號)를 ‘나은(나은 사람, 나은 인생)’ 이라고 스스로 지었으며, 20대에 만나 부부작가, 부부듀엣의 길을 나란히 걷게 된 아내의 아호도  ‘그루터기(새싹)’이라고 지어주었다. 두 딸의 이름도 순수 우리말인 ‘김바램(잘 되길 바래서--)’과 ‘김나아(잘 나아가라고--)’라고 지었다.

  또한 각종 모임의 직책 이름을 우리말로 지어 운영했다. 모임 회장은 ‘이끔이’ 총무는 ‘살림이’ 회계는 ‘돈셈이’ 문예지 발행인은 ‘’펴낸이‘ 편집은 ‘판짠이’로 배포는 ‘나눔이’로 각 각 지어 운영할 정도도 ‘우리말 한국어 사랑’이 지금껏 40여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기왕 우리말을 알려면 체계적 학문적 접근을 위하여 한국어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대학에서 한국어학 전공을 4년, 석사와 박사과정 4년 등 도합 8년을 한국어 도제식(徒弟式) 공부를 하고, 4년제 정규대학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며 우리말 관련 연구서 ‘한국어 이야기’ 등 문학서적 총 33권을 출간하여 서점에 배포하여 현재 판매증이다.

  이 가운데 한국어 연구서 4권을 출간하였다. 그 중에 ‘한국어산책’ 연구서는 중국의 유명한 흑룡강출판사에서 출간 중국 베이징 ‘신화사서점’ 등에서 판매중이다. 종 종 중국에서 오는 조선족동포들이 서점에서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산책’을 잘 보았노라며 안부를 전하곤 했다.

  2. 이역만리(異域萬里) 남극 적도의 대륙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머물다

  학교와 주변에서 한국어 문학박사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이제 해외에 나가 우리의 자랑스런 한국어를 알리는 게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좋겠다며 권장했다. 따라서 지난 8월 고국을 떠나 지구 반대편 남극 적도가 지나는 이 억 만 리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날아왔다.

  21세기 지구촌을 누비며 세계의 알파벳(Alphabet)으로 보무도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는 자랑스런 한국어를 알리기 위하여 이곳에 온지 벌써 3개월이다. 해외생활이 처음이어서 낯선 언어와 문화에서 오는 당혹감이 많았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언어인 스와힐리어(Kiswahili)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40여년을 한국어만 바라보고 도제식(徒弟式) 공부를 하였고, 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 외래어 시험을 한문(漢文)으로 선택하여 고리타분하게 맹자 왈, 공자 왈을 하였다. 그러니 영어에서 출발한 스와힐리어가 잘 안되는 것 이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현지도착 3개월에 접어든 지금도 스와힐리어는 초보수준이다. 얼마나 되어야 입에 붙고 귀에 익을지……

  3. 원조에 익숙한 이 나라에 과연 나의 존재감이 있을까?

  현재 살고 있는 숙소(한국의 방갈로 형태의 단독주택)가 겉은 그럴듯하지만 내부시설은 오래되어 고장이 잦았다. 화장실, 에어콘, 출입문, 유리창, 전구 등이 고장이 자주난다. 이러한 전문적인 분야의 언어를 몰라 구글번역기를 사용하여 손짓과 몸짓으로 가까스로 고쳐달라고 의사를 전달하면 ‘오케이’ 하고는 함흥차사(咸興差使)이다. 방 전구 교체를 요구하면 보통 10일, 1달이 걸린다. 청소하는 직원들한테 한국산 라면을 하나 선물하면 그때 뿐, 되돌아서서 또 달라고 한다.

  중국 청나라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거리의 걸인(乞人)한테 동전 한 잎도 주지 말아라? 차라리 삽자루를 손에 쥐어 주어라!”

  걸인한테 자꾸 동전을 주면 걸인인생을 연장하는 꼴이니 차라리 일감을 주어 노력하여 먹고 살도록 하는 게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합당하다는 말이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은 약속에 대한 개념이 없고, 외국인이라서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실제 외국인을 잘 대해줘야 그 홍보효과가 커 국가적 브랜드의 신용장에 이미지가 고양되어 미래의 선진국가가 되는데 말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많은 선진국가들이 ODA(공적개발원조, 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의 분야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외무부 코이카(Koica)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지난 1991년부터 지금껏 무려 약 8천만불에 해당하는 국가적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원조를 받으니 당연한 것 처럼 여기는 듯 하다.

  현재 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샐베이숀(Salvation) 숙소 거실에 부엌 씽크대와 옷장 설치공사로 인하여 10여일 인근 임시숙소로 옮겨줘야 할 일이 생겼다. 임시숙소로 안내해준 방을 가보니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는지? 새끼도마뱀이 벽에 붙어 다니고 아프리카 벌레들이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이곳에서 잠자는 것이 불가능하여 깜깜한 밤중에 짐을 놔 둔 상태에서 몸만 빠져나와 전에 머물던 숙소로 가서 잠을 잤다.

  허름한 창고 같은 임시숙소에 물이 나오지 않고 에어콘시설도 없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는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더위로 인하여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 하루에도 몇 번씩 빨래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한국과 같은 30도라도 이곳 남극은 적도 근처라서 태양이 가마솥처럼 뜨겁다. 학교의 오전 2시간 강의와 다시 오후 2시간 강의 후 저녁 때 샤워와 세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무더운 나라이다.

  샐베이숀 숙소 사무실에서 안내해주는 임시숙소 몇 군 데를 가 보아도 비슷하였다. 이러는 과정에서 낯선 스와힐리어와 영어를 섞어 손짓, 몸짓으로 언어전달이 안되어 주변 동료단원중에 영어를 잘 하는 분이 있어 통역협조를 받았다. 그러나 동료단원들도 그들의 일정이 있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땀이 온 몸에 주르륵 흘히며 임시숙소 몇 군 데 보던 중에 물이 나오고 에어콘시설이 있는 허름한 임시숙소를 찾았으나 이곳도 역시 사람이 살지 않았는지 새끼 도마뱀이 벽을 타고 다니고 벌레가 있었다. 침대도 부서져 있었고 특히 모기가 득실거렸다.

  “아차, 저 도마뱀이 또 벽을 타고 기어가네?”

  이 글을 쓰는 밤 이 순간 도마뱀 한 마리가 벽을 타고 기어가고 있었다. 잡기 위하여 빗자루를 드는 사이 녀석은 창문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또 저만치 기이하고 큰 새까만 벌레가 바닥을 기어가고 있다. 오호라, 통제여 이를 어찌하란 말인가?

  열악한 환경속에서 이곳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고 않고 외국의 도움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서 회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먹고 살기위하여 돈 벌러 온 것도 아닌데 이런 환경속에서 머물러야 하는지? 밤을 세우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다음날 아침 변함없이 숙소 문을 열자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 ‘후추’가 반가움에 다리에 몸을 부미며 애교를 떤다. 그러다가 바로 옆 숙소 일본 자이카(Jica) 봉사단원한테 가서 그의 다리에 부비며 애교를 떠는 게 아닌가?

  “아니, 이 녀석이? 일편단심 민들레가 아니었네……? 나만 따르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잠시 생각이 들었다. 일본 자이카 봉사단원 다리에 애교를 떠는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가 귀여워 먹이를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이지만 내가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를 안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내 고양이라고 생각했을까? 자신이 살기 위하여 먹이를 주면 누구에게라도 따르는 것이 생존을 위한 생명체가 아닐까!’

  4. 반면교사(反面敎師)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의 반전!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 ‘후추’를 보면서 문득, ‘반면교사(反面敎師)’와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이 생각이 났다.

  반면교사는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때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했다. 상대의 부정적인 것을 보고 긍정적으로 개선 할 때 그 부정적인 면을 반면교사라고 한다.

  또 타산지석도 비슷한 말이다. 다른 산의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갈아쓰면 자신에게 옥(玉)이 된다는 뜻이다. 즉, 하찮은 다른 경우의 언행(言行)이라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지덕(智德)을 닦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중국 시경(詩經) ‘소아편 학명(鶴鳴)’에 나오는 글이다.

  요컨데,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도 살기 위해서는 일편단심 민들레가 아니듯이 한국을 대표하여 자원봉사를 온 것이 아닌가? 자원봉사(自願奉仕, Volunteer work)는 스스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않고 대가없이 몸과 마음을 헌신하는 일이 아니던가! 더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무부 소속 봉사단원이 아닌가?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ODA 분야로 자원봉사를 나왔으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대접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고 봉사하러 온 것이 아닌가? 까짓 죽기 아니면 살기로 부딪쳐 보자. 피하지 못할 바엔 즐기자. 여기서부터 자원봉사는 시작이다!”

  평소 어떤 사안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옳다 싶은 생각이 들면 마치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이 빠르게 움직여 실천을 하는 성격이다. 즉시 샐베이션 사무실을 찾아갔다.

  “다소 불편하더라고 임시숙소를 그냥 사용할께요. 방 키를 이리 주세요!”

  “Asante sana. Korea Daktari kim!(고맙습니다. 닥터 김)”

  그러자 그간 숙소문제로 애를 태우던 숙소 시설 담당자 코일렛(Koiles)이가 팔을 높이들고 악수를 청하며 웃는다.

  “Korea Daktari kim, sawa! (닥터 김, 잘 했어요)”

  “Koiles rafiki nakuamini!(코일렛 친구 당신을 믿어요)!”

  임시숙소로 가방을 옮기고 한동안 사람이 살지않은 듯 거미줄과 부서진 침대, 낡은 가구 등을 보며 창문을 열고 맨 발에 손 발 걷어 부치고 물청소를 했다. 그리고 홈키파 3개에 27,000실링 거금을 주고 구입하여 숙소 내부에 뿌렸더니 2개가 사용되었다. 나중에 빗자루로 쓸어보니 모기가 몇 백 마리가 약에 취하여 죽어 나왔다. 저 모기에게 물었다면 댕기열이나 말라리아병에 걸려 아마도 SOS에 의하여 이송 귀국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직했다.

  오후 임시숙소를 대청소하고 땀으로 얼룩진 옷을 벗어 세탁하고 샤워를 마치니 밤 8시이다. 배고고프다. 고국 외무부에서 보낸 추석 격려품중에 쫄면을 끓여서 후루룩---후루룩--- 먹었다. 또 인근 두카(Duka)에서 사온 맥주와 양주를 섞어 한 잔 쭈우욱--- 마셨다. 오후 내내 땀에 절어 청소하며 속울음과 하소연으로 허기진 내장에 독한 술기운이 퍼지며 깊은 심연에 빠졌다.

  “오늘 낡은 창고같은 임시숙소를 물청소, 도마뱀 쫒기, 벌레잡기, 모기잡이 등 이것이 아프리카에서의 자원봉사 실천이 아닐까!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하고 찬란한 보람된 이 시간, 이 자리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일 일 것이다!”

  5. 인생은 부름을 받는 것, 어디까지 함께 가실래요?(Life is calling. How far will  I you go?)

  더불어 다 함께 지구촌 70억 인류공영을 위한 세계의 모든 친구들(World Friends Korea)은 그 힘찬 기치를 내걸고 문화교류 매개자로 나섰다. 오늘도 지구촌 개발도상국 경제사회 발전지원과 지식공유, 지역사회변화, 새로운 도전, 국제우호협력, 자원봉사자(Kujitolea)로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했다. 본디 자원봉사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일을 위하여 나를 내려놓고 헌신하는 것 아니던가?

  대한민국 외교부 산하에 1991년 한국봉사단(월드 프렌즈 코리아, World Friends Korea)를 창립 운영하며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총 54개국 2,196명을 파견하여 각 국별 교육, 경제, 사회전반의 개선과 제도와 기술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2019년 지난 8월 대한민국 ‘자원봉사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이역만리(異域萬里) 남극 적도의 아프리카 대륙 검은진주 남인도양 탄자니아에 왔다. 이곳에서 600여년 전 1443년 세종대왕이 만든 세계적인 알파벳 한국어를 널리 알리며 국위선양하리라!

  지구촌 인류가 모두가 잘 살기 위하여 개발도상국의 위상과 변화를 촉구하며 그 변화와 발전의 흐름 위에 구슬 같은 땀방울을 목울대로 넘기며 아프리카 대륙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나눔과 배움을 통한 인류의 공동번영! (A better world sharing and lerrning!)을 위하여 은디지(Ndizi)!

            2019년 11월 5일

           아프리카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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