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우의 기록여행3] 나의 영국 연수기

이훈우 2019-10-24 (목) 04:44 4년전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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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 일본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위용과 위대함을 상상하며 설렘과 부품 속에 맞은 영국의 실생활은 나의 상상과는 조금의 차이는 있었지만 나름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해 주는 나라임에는 틀림없었다.

 

잉글랜드 쪽은 산이 거의 보이지 않는 넓은 평원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어디를 가나 과일을 씻거나 깎지 않아도 그대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쉽게 사람들의 눈에 띄며 돌아다니는 너구리,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들의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도시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엄청나게 크고 잘 다듬어진 유서 깊은 공원들을 보면서 역시 뭔가 다른 것이 있는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드려다 보니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시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다. 나라는 부자인지 모르겠지만 국민 개개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근면성이 요구되어지는 사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담배 한 갑 4,500원의 가격 중에는 세금이 3,000원이나 된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공원에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지 않았으며 풍족하지 않은 정부의 연금 지급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의 삶에 대한 불안감을 언제나 걱정하면서 살고 있었다. 혼자의 힘으로 더 이상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면 살던 집을 처분하여 주당 200파운드(한화 약 30만원) 정도를 부담하면 되는 care-house 등에 간다고 했다.

 

문제는 그런 집도 저축도 없는 경우는 참으로 막막하다고들 했다. 도시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거지들과 홈레스 족들도 나를 또 다르게 당황하게 만드는 영국의 모습들이었다. 부자 나라에서도 나름 어려움과 고통을 안고 있는 듯 했다.

 

간혹 눈에 띄는 길거리의 한국 자동차들에 어깨가 으쓱해지며 집으로 돌아오니 홈스테이 집 거실의 TVVTR 또한 한국 제품이어서 더욱 가슴이 뿌듯해졌다.

 

한 바퀴 둘러 본 작은 동네의 모습에서 영국을 다 이해하기는 역부족이겠지만 한국과는 사뭇 다른 생활 모습과 풍경에 놀라움이 더했다. 인생사, 세상사는 모습들이 다 똑 같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틀렸는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하면서 두 번째 대영제국에서의 밤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