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에는
허리가 휘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시고
오직 사랑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신 우리 부모님이시네.
언제까지고
우리 곁에서 보살펴
주실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등이 작아 보이네.
머리에 서리가 앉아있네.
‘우리 강아지들 다 컸네’
하고 말씀하시며
날마다 기도해 주시네.
아직 아무 것도
드린 것이 없는데
가을이 가네. 세월이 가네.
<이호주 / 필리핀 로마린다 국제학교 한국어교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필리핀 본부장>
▲장서호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