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한글날 칼럼] 정부가 한글로 세계문화강국을 만들어야 할 때

오양심 2019-10-09 (수) 09:11 4년전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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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회장

 

한글날 573돌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을 연구하고 보급하고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한글날이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에도, 한글이 일제강점기에 말살정책을 겪으면서도, 한글로 디지털 혁명을 일으킨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을 만들었다. 한글로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IT강국을 만들었다. 컴퓨터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한국과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한글을 접목한 창의성 콘텐츠로, 세계 문화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1회 한글날은 가갸날이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지 사백팔십 주년 만에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주동이 되어 기념식을 가졌다. 다음해인 1927년 조선어연구회의 기관지 한글이 창간되었던 날을 '한글날'로 고치고 음력으로 기념식을 가졌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후에, 10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여 우여곡절을 겪은 기념식을 했다. 드디어 2006년부터 법정공휴일이 되어, 한글날을 전후한 주간에 정부와 학교 그리고 민간단체 등에서는, 세종대왕의 높은 뜻과 업적을 기리고 한글날을 경축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한글은 민족말살정책으로 파란만장을 겪었다. 우리말과 글의 사용은 물론 우리 역사의 연구와 교육도 금지시켰다. 학교에서는 모든 수업을 일본어로 진행했고, 일본사를 가르쳤다. 강제로 일본식 성과 이름으로 바꾸도록 창씨개명을 강요하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과 얼이 배어 있는 민족정신을 말살시켰다. 조선어학회에서 편찬 중이던 국어사전 원고를 빼앗았고, 학자들은 감옥에 넣어 숨지게 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 빼앗겼던 원고의 일부를 되찾아, 한글 학회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 대사전인 큰 사전을 만들었다.

 

한강의 기적은 라인강의 유래에서 시작되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서독의 경제적 발전에서 나온 말이다. 1953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67달러였고, 문맹률은 80%가 넘었다. 하지만 구미국가산업단지 조성, 경부고속도로 건설, 주민포항제철소 건립, 현대조선 건립, 강남지역 개발, 월남전 파병을 통한 군무기 현대화 및 외화 소득 증대,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 등으로 여러 개발을 이루어냈다. 지금은 1인당 GDP 3만 달러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문맹률이 1% 미만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대한민국은 IT(정보통신기술)강국이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창조하고, 저장하고, 전시하고, 탐색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차지하는 비중이 IT산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글과 접목한 정보통신기술 때문이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를 발사했다. 항공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며, 우주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은 IT강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지금 세계인은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을 배우고, 한강의 기적을 배우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글을 접목한 창의성 콘텐츠를 개발하여 문화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 , 고등학교, 대학교에 제2외국어를 한글로 넣어야 한다. 아이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제2, 3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어교사의 현장중심적인 교육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강점들을 살린 교육방식을 통하여, 현장에 맞는 한국어교사를 길러내야 한다. 선교사에게 한국어 현장교육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3000개의 언어를 가진 국가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추방 등 종교보급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선교사들에게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게 하려면, 한국어를 잘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격려·지원이 필요하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최종목적은 한글로 지구촌의 문맹부터 퇴치하면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SNS와 유튜브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과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의 욕구를 채워주고, 한글을 접목한 창의성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정부가 나선다면 단시일에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것처럼, 한글로 세계 문화강국을 만드는 일은, 빛의 시대에 맞는 빛의 속도로 해낼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