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십장생,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위해

오양심 2024-05-24 (금) 05:21 20일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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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인생은 짧고 지금은 더 짧다’는 명언이 있다. ‘지금’은 짧고도 짧은 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중에’라는 말을 ‘바로 지금’, ‘시방 빛의 속도로’, ‘당장 지금’ 등으로 바꿔야 한다. 눈 깜박할 새 지나가버린 짧은 인생인줄 알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매순간마다 복을 받아 영원히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던 것이다. 

 

십장생은 ①해 ②산 ③물 ④돌 ⑤달(또는 구름) ⑥소나무 ⑦불로초 ⑧거북 ⑨학 ⑩사슴을 말한다. 대나무가 포함되기도 한다. 한국의 토속신앙이나 신선(神仙)사상에서 유래된 십장생은, 모두가 장수물이므로 원시신앙이나 자연숭배사상과도 일치한다. 우리 조상들은 궁중을 비롯하여 민간에 이르기까지, 가구나 장식품의 문양으로 장생을 소망하는 뜻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래서 병풍. 사찰의 담벽이나 부녀자들의 노리개 등에도 십장생을 수로 새겼다. 

 

고구려 시대에는 십장생을 시문(詩文), 그림, 조각 등에 많이 사용했다. 그러므로 십장생이 고구려 고분벽화에 부분적으로 나타나 있다. 고려의 마지막 대학자 이색(李穡)의 ‘목은집(牧隱集)’에는 “내 집에 십장생이 있는데, 병중의 소원은 장생(長生)뿐이니 차례로 찬사(贊詞)를 붙였는데  운(雲)‧수(水)‧(石)‧송(松)‧죽(竹)‧지(芝)‧(龜) 학 등의 제목으로 장생을 소망하는 십장생시(十長生詩)를 남겼다.

 

조선시대에도 왕과 신하가 주고받았던 세화(歲畵)로 십장생이 있었다. 성현(成俔)은 왕에게 십장생 세화(歲畵)를 하사 받은 후, ‘허백당집(虛白堂集)’에 “해달은 늘 비춰 주고 산천은 변함이 없네. 송죽은 눈서리를 업수이 여기고 거북과 학은 장수로 태어났네. 흰 사슴은 그 모습 어찌 그리 깨끗한고. 붉은 불로초는 잎이 더욱 기이하네. 십장생의 뜻이 하도 깊으니, 신도 또한 국은을 입었네(日月常照臨 山川不變移 竹松凌雪霰. 龜鶴稟期㶊 白鹿形何潔 丹芝葉更奇 長生深有意 臣亦荷恩私).”라는 십장생 시를 썼다. 

 

중국의 진시황은 십장생에는 없지만 영원히 오래살려고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총리이자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불로장생 연구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인공지능(IT)사업가 브라이언 존슨도 인간의 회춘연구에 재산을 쏟아 붓고 있다. 

 

영원히 오래도록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소망은 끝이 없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원히 오래살고 행복하기 위해 조상님들이 소망했던, 십장생 하나쯤 간직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