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한글칼럼] 한글날 574돌에 마스크를 순우리말 입마개로

오양심 2020-10-09 (금) 19:39 3년전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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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이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기념비 앞에서 순우리말 동참 운동을 하고 있다.

 

한글반포 574돌 한글날이다. 2020년 코로나 19로 전 세계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를 순우리말 입마개로 해야 한다는 범국민 운동이,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기념관 앞에서 또한 광화문 현판 앞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광호(14대국회의원, . 한국바른말 연구원)원장은, 순우리말은 본디부터 있던 말이나 그것에 기초하여 새로 만들어진 말이다. ‘아버지’, ‘어머니등을 말한다. 토박이말이라고 하고, 토착어라고 하고, 순한국어라고도 하고, 방언 또는 사투리라고도 한다.

 

우리말 우리글은 세계에서 가장 으뜸어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한자어나 외래어에 중독되어 있다. 우리말 우리글이 설 땅을 잃고 있음을 개탄하고 있는 이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방역모범국가로 칭송받고 있다. 한글날 하루만이라도 순우리말 범국민 운동에 동참하자고 호소한다.

 

오동춘(한글세계화운동연합 상임고문, 짚신문학)회장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우리말의 70%가 한자(漢字)로 되어 있다. 우리는 지금 한글전용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말 우리글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한자어인지 외래어인지를 분간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순 우리말에 관심이 없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는 나라를 빼앗겼다. 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 채 지배당하는 민족말살정책의 쓴 맛도 보았다. 일본인과 똑같은 동일국민 동일민족으로 개조 당했다. 우리 국민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의 수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시미는 생선회로 이지매는 집단 괴롭힘으로, 앙꼬빵은 단팥빵으로, 만땅은 가득으로, 마스크를 입마개로 순화하여 순우리말 범국민 운동에 동참하자고 강조한다.

 

그렇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 된 지금도, 건설공사 현장에는 일본어 잔재가 지천에 깔려 있다. 일본어 노가다(どかた.土方)’는 건설현장의 막일이다. ‘함바집(はんば.飯場)’현장식당이다. 간조는 품삯으로, 시마이(しまい.)끝냄 또는 마무리, ‘하코방(はこ房箱房)’판잣집으로, ‘아다라시(あたらしい.しい)처음으로 순화해야 한다. 일본어는 우리식탁에도 침투되어 있다. ‘젓가락와리바시(わりばし.割箸), ’이쑤시개요지(ようじ.楊枝)등으로 생활 깊숙하게 뿌리내려 있는 실정이다.

 

다행스럽게도 순우리말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은 지명이다.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로, 신라수도 경주를 순우리말인 서라벌로 부른데서 비롯되었다. 부산광역시는 가마뫼이다. 대구광역시를 달구벌, 울산광역시를 울뫼, 대전광역시를 한밭, 광주광역시를 빛고을로 애써 부르는 것도, 순 우리말을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반면에 우리 국민이 외국어를 남발하는 까닭이 있다. IT(지식정보통신)시대가 도래되면서 외국어를 보고 들을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스스로 식자(識字)라고 일컫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똑똑하고 멋있어 보인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잦은 외래어 사용은 문화적 자긍심을 잃게 되고, 아름다운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킬 수 없게 된다.

 

대한민국을 세계문화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한글을 세계으뜸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필코 우리말 우리글을 되찾아야 한다. 이미 들어온 이모티콘, 콘텐츠, 퀵서비스, 컬러링 등도 순우리말로 바꾸어 써야겠다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마스크라는 외래어를 계속 쓰기 시작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우니까, 순우리말인 입마개로 순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