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순천도호부는 행정과 군사요충지

관리자 2020-07-07 (화) 06:59 3년전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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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참살이뉴스 대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순천본부장

 

순천이 뜨고 있다. 생태도시로 알려지고 있을 뿐 아니라 환경부분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순천은 행정, 교통, 문화, 군사의 요충지였다. 사통팔달로 이어지고 있는 지리적인 여건에서부터 행정을 비롯한 군사요충지라 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특히 자연환경은 소백산맥의 본줄기가 서부로 노령산맥으로 분기하고 남으로 곧게 뻗어 내려와 천황봉에 이어지고, 그 능선이 시의 남북으로, 그 지맥의 일부는 다시 동서로 달리고 있다.

 

전체면적의 70%가 산지이며 전라남도에서 가장 산이 많은 지역으로 면적은 서울시의 1.5배나 크다. 직할하천인 섬진강이 구례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시의 북부를 흐른다. 또 상류지역은 보성강이 송광면을 관류해 흐르다가 주암면 대광리에서 주암 다목적댐을 만든다. 게다가 시의 경계를 벗어나 섬진강과 합류한다.

 

역사적으로도 고대는 백제 땅으로 감평군 또는 사평, 무평이라 했다. 757(경덕왕 16)에 승평군이 되었다가 부유현과 여수, 돌산까지 영속지로 해 전라남도 동부의 행정, 병마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후 고려 성종2(2983)12목을 파견할 때 승주목이 됐다.1036(정종 2)에 승평군이 되고, 충선왕1(11309)에 다시 승주목으로 승격되었다가 이듬해 다시 순천부가 됐다.조선시대는 태종13(1413)에 순천도호부가 되었고, 이때 순천의 행정 영역은 현재의 순천시, 여수시 지역을 포괄하는 넓은 지역이었다.

 

근대에 와서(1895) 관제 개혁으로 순천군이 됐으며 이듬해 율촌면 이남 지역은 여수군과 돌산군으로 분리됐다. 더욱이 1910년 낙안군의 폐지로 그 산하 7면과 곡성군 일부가 순천군에 편입됐다.

 

현대는 1949년에 순천읍과 도사면 일원 9개리와 해룡면 일부 12개리를 편입해 순천시가 성립됐고 나머지 순천군 지역을 승주군으로 개칭함으로써 순천과 승주가 분리됐다. 현재는 1995년 전국 시군 통합에 따라 승주군과 순천시가 통합하여 순천시로 됐다.

 

그런 까닭일까? 임진왜란 당시 순천도호부의 역할은 대단했다. 전라좌수사인 이순신장군과 그 휘하의 순천부사 권준의 활약상은 역사적으로도 방증되고 있다. 권준은 본래 문관이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종3품 순천 도호부사(현재의 순천시와 여수시를 모두 관할지로 함)로 재직했다.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여러 해전에 참전, 큰 공을 세웠다. 당시 전라좌수영의 55포 중 가장 큰 고을인 순천도호부의 부사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좌수영내 2인자의 역할을 했다.

 

이를 증명하듯 가장최상급자인 전라좌수사의 명을 직접 받아 전달하는 중위장의 역할을 권준이 맡았다. 2차 출전에서는 적군의 왜장을 화살로 쏘아 맞추고, 연이은 출전에서도 계속 공을 세워 1595년 원균의 뒤를 이어 경상 우도수군절도사(3)에 임명되었으나 이후 원균이 삼도 수군통제사(2)에 임명되자 사직했다. 그러나 칠천량에서 조선수군이 궤멸되고, 이순신이 다시 삼도수군 통제사로 복직되자 같이 충청도 수군절도사(3)로 임명돼 이순신의 막하에서 다시 재직하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순신과 함께 했던 사람으로, 사적으로도 매우 친밀했던 사이였다. 난중일기엔 권준이 잠깐 한산도를 비우는 시기와, 이순신의 파직 이후를 제외하면 권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날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같이 식사를 하며 여러 일을 논의하는가 하면 술도 자주 마시고, 바둑을 두거나 활을 같이 쏘았다. 항상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을 찾아오지만 가끔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직접 권준을 초청해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 권준의 생일날 여러 장수들이 모여 같이 술과 음식을 먹으며 즐겼다는 기록도 있다.

 

이뿐 아니다. 수많은 장군과 장수들이 순천도호부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율과 진린 등의 조명연합군의 장군을 비롯한 군사들의 활약상은 군사요충지를 방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까? 허석 순천시장은 문화관광자원화 현장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순천부읍성 공사현장(영동 1번지 일원)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순천부읍성 관리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연관부서 현장협업회의를 개최했다고 한다. 협업회의는 먼저 순천부읍성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부서별 연계사업 공유, 순천만의 특화된 공간 구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현장을 찾은 허석 순천시장은 말했다. “과거 순천도호부는 행정과 군사의 요충지로 전라좌도 남부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역사성과 장소성을 가진 공간의 완성을 통해 과거의 영광과 자부심이 순천의 미래에 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이다.

 

이처럼 순천도호부는 행정, 교통, 문화, 군사의 요충지였다. 역사적으로도 심도 있는 지역으로 연구와 함께 계승발전 시켜야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낙안읍성을 비롯한 송광사와 선암사 등의 유적유물은 귀중한 역사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