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호 칼럼] 먹는 물의 중요성

장서호 2019-11-05 (화) 07:39 1개월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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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한국전통궁중의학연구원 원장

 

음용수는 마실 수 있는 물, 또는 먹는 물이다. 무미, 무취, 무색투명한 액체이다. 인체는 약 70%가 물이라서 신비하고 놀랍다. 물이 주성분인 체액 및 혈액으로 채워져 있어서 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고, 추운 겨울의 한파에도 몸이 얼지 않고 버티어 낼 수 있다. 서울시가 수돗물 '아리수'를 홍보하고 있다. 병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식수의 시장경쟁은 수돗물, 정수기 물, 생수의 삼파전이 되고 있다. 동의보감에도 먹는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시는 물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서울시에서 공급하는 수돗물 아리수이다. 크다는 '아리'와 한자 '()'를 결합한, 고구려 때 한강을 부르던 말이다. 서울시에서는 20042월부터 서울시 수돗물의 이름을 아리수로 명명했다. "미네랄이 살아 있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고도정수처리 시설로 건강에 맛까지 챙겼습니다!" 라는 홍보로 수돗물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80%가 울창한 숲이다. 산에서 흘러내린 지표수를 처리한 것이 수돗물이다. 만약 녹이 슨 수도관을 불신한다면, 끓였다가 식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가정용 수돗물을 원수로 쓰는 정수기 물이다. 모래, 먼지 등의 고체물질을 여과하여 제거한다. 많은 이온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역삼투막(이온 여과막)을 통과시킨다. 물에 분산된 유기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활성탄 또는 중공사막(가운데가 빈 섬유로 만든 막)을 써서 여과한다.

 

셋째, 지하수를 처리한 생수이다. 각 제조업체마다 처리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여과에 의해서 흙, 먼지, 모래, 유리섬유 등의 고체 부유물과 곰팡이,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데에 주력한 다.

 

동의보감 잡병편에서는 '수부(水部)'를 적고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물, 정화수, 샘물, 강물, 바닷물, 얼음, 숭늉, 끓인 물, 누에고치 삶은 물 등이다. 물은 온도, 계절, 위치, 성분, 흐름, 가공 여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약효를 지닌다.

 

동의보감에는 깊은 산속 옹달샘 물이 가장 좋다고 적혀 있다. 옹달샘물은 땅 속 깊이 있는 물줄기에서 나온 찬물이다.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인 정화수(井華水)가 좋다고도 적고 있다. 정화수는 하늘의 정기가 몰려있는 물이다. 차를 달여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눈의 피로를 없애주고, 입 냄새를 없애주며, 얼굴빛을 좋아지게 한다. 산골짜기의 옥돌에 고인 샘물도 좋다고 적혀있다. 샘물은 맛이 달고 독이 없어서, 몸이 윤택해지고 머리털이 세지 않는다.

,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물의 성질도 각기 다르다. 봄에 나오는 물로는 봄비가 있다. 음력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을 받아서 약을 달여 먹으면 양기(陽氣)가 위로 뻗치게 된다. 부부 사이에 각각 1잔씩 나누어 마시고 성생활을 하면 임신이 된다. 봄의 정기가 서려 있기 때문이다. 청명(淸明)이나 곡우(穀雨) 때 내린 빗물도 맛이 달며, 술을 담글 때 감빛이 되고 맛이 좋다.

 

여름철 매화 열매가 누렇게 될 때 내린 빗물은 헌데와 옴의 흠집을 없앤다. 옷의 때를 없애는 데 잿물과 같은 효과도 있다. 여름에는 아침 해가 뜨기 전의 이슬이 가장 좋다. 이슬은 맺힌 곳에 따라서 약효가 달라서 온갖 풀끝에 맺힌 이슬은 갖가지 병을 치료한다. 측백나무 잎에 맺힌 이슬은 눈을 밝게 하고, 꽃에 맺힌 이슬은 얼굴빛을 곱게 한다.

 

가을의 이슬은 모든 것을 말려버리는 숙살(肅殺)기운을 담고 있다. 헛것을 없애거나, 문둥병, , 버짐을 가시게 하고 여러 가지 벌레를 없앤다. 당뇨병을 낫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살빛을 윤택하게 하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하고, 오래 살게 해준다.

 

겨울철에 내린 서리는 독이 없다. 해뜰 무렵에 닭의 깃으로 서리를 쓸어 모아서 사기그릇에 담아두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겨울철 서리는 술 때문에 생긴 열, 술을 마신 뒤의 여러 가지 열, 얼굴이 벌겋게 되는 증상, 코가 막히는 증상 등에 좋다. 또한 여름철에 돋은 땀띠가 낫지 않고 벌겋게 짓물렀을 때에도 서리 녹은 물을 진주조개 껍질 가루에 개어서 붙이면 곧잘 낫는다.

 

섣달에 눈이 녹은 물을 납설수(臘雪水)라고 한다. 비가 찬 기운을 받아 뭉쳐서 된 것으로, 꽃처럼 생겼다. 육각 모양이고 하늘과 땅 사이의 정기를 머금는다. 열병, 술 마신 뒤 갑자기 열이 나는 증상, 황달 등에 좋다. 눈 녹은 물로 눈을 씻으면 열기 때문에 눈 붉어진 것이 없어진다. 과실을 담가서 보관하면 상하지 않는다.

 

마시는 물은 중요하다. 식사 30분전에 마시는 물 한잔은 소화를 촉진시킨다. 잠자기 전에 마시는 물 한잔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방지하고,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막아주며, 숙면을 취하게 한다. 물은 체중에 따라 하루에 1.5-2L정도 여러 번 나누어서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미세먼지 등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준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다이어트에 좋고, 피부가 탱탱해져서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