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호 칼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장서호 2019-10-23 (수) 13:22 4년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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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한국전통궁중의학연구원 원장

 

스트레스는 짜증이 나는 것이다.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느끼는 긴장 상태를 말한다. 짜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암 등이 유발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현대인의 성어(成語)이다.

 

스트레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곤하고 어지럽고 현기증이 일어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린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맥박 수가 고르지 않다. 온 몸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고, 몸이 가렵고, 손발이 차갑다. 신경과민으로 불안하고 초조하고, 사는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집중력이 감소되고, 우유부단하고, 탈진증상까지 나타난다.

 

행동 증상으로는 안절부절못하지 못한다. 다리를 떨고, 손톱을 깨물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뽑는다. 과식을 하고 과음을 한다. 과격한 행동, 폭력적 언행, 충동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장시간 앉아 있지 못하고 정신없이 서성인다. 성 기능장애가 오고, 면역력 감소로 잦은 기침을 한다. 끝내는 뇌졸중이나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마다 대처 방법이 다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의 시작이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비타민이나 무기질, 섬유소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짜거나 단 것,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등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 잡병편에 식료치병(食療治病)문을 보면, 손사막(581~682)이 사람의 병을 다스리려면 먼저 병의 근원을 깨달아야 한다고 적혀있다. 병의 근원을 알고, 음식물로 식이요법을 하면서 병을 다스리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는, 몸에 좋은 약이라고 적혀있다. 한마디로 밥이 보약인 것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고사(考思)도 있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잠이 부족할 경우 극도의 피로와 함께 집중력과 기억력뿐만 아니라 자제력이 저하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할 수 있다. 잠은 우리에게 충전과 휴식을 준다. 하루에 6시간 정도, 자신의 수면 습관에 따라 잠자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걷는 것도 좋다. 운동은 몸속의 과도한 에너지를 분산시켜, 스트레스 수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는, 복식 호흡이나 심호흡, 명상을 하면 좋다. 몇 분간 조용히 앉아서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잠깐 호흡을 멈추고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오직 호흡에만 집중하다 보면,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떨어지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신체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뻣뻣해진 근육이 풀리기도 한다. 음악 또한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면 정서적인 경험과 심리적 안정을 가져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도 미리 계획하여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맡았을 때는 거절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부터 하는 습관 역시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잘못될 것을 미리 염려하여 불안해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이 짧을수록 호르몬의 분비량도 감소하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생활을 개발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