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진행 공간에 가벽 설치 후 소통퇴색

이태호 2022-11-21 (월) 07:32 1년전 295

 

b15c5150add2624f8392317574a94e8c_1668983462_0358.jpg
11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코리아뉴스=이태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에 가벽이 설치되어 취재진과 참모진 사이에 소통이 퇴색되고 있다.


20일 대통령실이 설치한 가벽은 두꺼운 나무 합판을 겹으로 덧댄 형태로 폭 6m, 높이 4m 가량이다. 가벽을 설치한 곳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취재진 바로 뒤 공간이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6월 윤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용산 시대 개막’ ‘도어스테핑 실시등을 ‘10가지 새로운 변화로 선정·발표하며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위치한 첫 정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등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가벽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그간 강조해온 소통 강화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대통령실 가벽 설치와 관련해 출근길 문답이 잠정 중단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은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소통을 강조한 용산 시대의 의미가 상당 부분 바래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대통령이 취재진을 수시로 만나겠다는 의지는 도어스테핑을 통해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도어스테핑을 지금 폐지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말씀드린 적도 없고, 취재진을 수시로 만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드린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청사 브리핑에서 가벽 설치 배경을 묻는 말에 “(청사) 1층 공간이 기자들에게 완전하게 오픈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외교적으로나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 직후 MBC 기자와 이기정 국정홍보비서관 사이 언쟁과 가벽 설치 사이 연관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보안상 이유로 설치한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추가 공지에서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당시 대통령실 직원이 무단 촬영임을 알렸음에 촬영은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빈과의 사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외교가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통령실 취재진은, 출근길 문답 때마다 출입증을 제시하고 이 유리문을 통과했다. 투명하고 낮은 유리문이라 평시에도 대통령 참모진이나 외빈들이 출입하는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었고, 때로는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취재진과 참모진 사이 짧은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대통령실 가벽이 설치되면서, 취재진과 참모진 사이에 자연스럽게 주고받았던 대화는 불가능해졌다.

 

<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