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 4관왕으로 한국문화 국위선양

여혜승 2020-02-12 (수) 07:09 4년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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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오코리아뉴스=여혜승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9(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까지 4관왕을 손에 거머쥐어 국위선양을 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후 첫 수상을 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오늘 밤 좀 마셔야겠다, 내일 보자"라고 영어로 우스개 소리를 하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몰랐다""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샘 (감독님들도)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다.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1917'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받았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작품상 호명 직후 '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할 말을 잃었다. 상상도 해 본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 너무 기쁘고, 지금 이 순간이 뭔가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더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 최초의 수상이자,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1962'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감독 신상옥)가 아카데미 문을 처음 노크한 이후 매년 출품됐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든 것이 가장 좋은 성과였다.

 

영화 기생충은 국제영화계에서는 물론이고, 봉준호 감독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문화의 수준을 재평가하게 만든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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