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재인대통령,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 참석

이태호 2020-01-10 (금) 07:46 4년전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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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소리의 어우러짐, 희망의 울림 주제
- 기초예술과 각계 문화예술인·꿈나무 격려

- 국가유공자·꿈의 오케스트라·치매센터 가족 등 포용국가 관련 국민 초청

[오코리아뉴스=이태호기자] 문재인대통령은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했다.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는 세계 속 ‘한류’의 바탕이 된 문화예술인의 혁신적 창의성과 노고를 격려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화합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다.

인사회에는 작가 조정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안숙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설치미술가 이주요, 도예가 김시영, 건축가 한양규, 만화가 이수인, 발레리나 고아라, 국악인 송소희, 배우 유동근, 정보석, 손현주, 문소리, 예능인 엄용수, 송은이, 가수 양희은, 김종진, 황치열, 디자이너 이상봉, 홍은주, 석창우 씨 등 한국 문화예술계를 빛낸 문화예술인과 전도유망한 신예 예술인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며칠 전 아주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순방 등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주된 환담 소재가 우리 드라마, 한류스타들의 이야기”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몇 분야만 말씀드렸지마는 우리 문화·예술은 정말 우리 대한민국을 빛내주고, 아주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어, 외국에 나가거나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면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말했으며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또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생활 안정 그리고 또 창작을 지원하고, 복지 수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인사말의 전문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경자년 새해를 우리 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며칠 전 아주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서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였습니다. 제가 취임 이후에 작년까지 아세안 열 나라와 인도까지 순방을 마치고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를 했는데,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면 가장 주된 환담 소재가 우리 드라마입니다. 정말 아세안 국가들은 우리 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합니다. 태국 총리는 하루 업무를 마치고 관저로 퇴근하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취미라고 합니다.

매일 같이 보기 때문에 아주 옛날 드라마까지 찾아서 보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본 드라마 가운데에서는 <태양의 후예>가 가장 그분이 태국의 참모총장 출신이거든요.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재방, 3방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아주 붐비던 거리가 갑자기 한산해지면 그때가 바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그런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 K-팝, 방탄소년단 비롯해서 대단하죠. 제가 첫해인가 아랍에미리트를 갔는데 정상회담 바로 전날에 한국문화의 밤을 열었습니다. 우리 K-팝 그룹들이 공연을 했는데 히잡을 쓴 아랍에미리트의 여성들과 청년들이 우리 K-팝 그룹들이 부르는 노래를 우리말로 함께 떼창 이렇게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아주 감격스러웠습니다.

옆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제가 사우디를 방문할 때 꼭 방탄소년단을 데리고 와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제가 방문이 늦어지니까 작년에 그냥 방탄소년단을 따로 불러서 단독 공연을 하게 했습니다. 아주 폐쇄적인 사회인데 그만큼 우리 한국의 K-팝들이 환영을 받고 있고 거죠. 작년 10월에 아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벨기에 브뤼셀에 갔었는데, 아셈 회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입니다. 아세안 나라들하고 한·중·일 그리고 EU 국가들, 이렇게 회원국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다자회의입니다. 그 정상회의 전날에 갈라 만찬이 열렸고, 만찬 전에 갈라 공연이 있었는데 그 공연이 우리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쇼팽 연주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호스트에 해당하는 EU집행위원장이 헤드 테이블 자기 자리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배치하고는 자기가 쇼팽을 너무 좋아하는데, ‘세계에서 쇼팽을 가장 잘 연주하는 연주가를 이렇게 초대한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연주가 끝난 이후에 집행위원장을 비롯해서 유럽 정상들이 하나같이 저한테 와서 ‘정말 훌륭한 연주였다’고 그렇게 칭찬을 하면서 하는 말들이 ‘한국이 K-팝을 잘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서양의 클래식 음악까지 한국이 너무 잘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한 일이다.

그 비결이 뭐냐’, 그렇게 묻는 이유가 유럽은 유서 깊은, 전통 있는 그런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가장 수상을 많이 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바로 이렇게 제가 몇 분야만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우리 문화·예술은 정말 우리 대한민국을 빛내주고, 대한민국을 아주 자랑스러운 나라로 그렇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외국에 나가거나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면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주신 우리 문화예술인 여러분께 정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수 안 치십니까. 저는 이런 이야기를 문화예술인들이 아닌 다른 분들에게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우리의 수준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고정관념처럼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아주 성장했지만 문화라든지, 민주주의라든지, 시민의식 같은 것은 아직은 멀었다, ‘우리가 GDP의 규모가 세계 11위인데, 경제적으로는 크게 선진국이 되었지만 나머지 분야는 아직도 후진국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우리 문화예술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 세계가 찬탄할 정도로 아주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고, 민주주의나 시민의식 면에서도 지금 전 세계가 극우주의나 포퓰리즘의 부상 때문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촛불혁명으로 보여준 정말로 아주 문화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에 전 세계가 경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경제뿐만이 아니고,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민주주의에서도, 또 우리 시민의식에 있어서도 경제력 못지않게 아주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어 있다라는 것을 우리가 함께 생각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그런 뜻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 우리 문체부 박양우 장관님 계신데요. 점심을 같이 했는데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사태 때문에 우리의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해서 고통을 준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 일 때문에 문체부 내부도 굉장히 많이 침체가 됐는데, 지금 이제 많이 벗어났다고 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또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생활 안정 그리고 또 창작을 지원하고, 복지 수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 그래서 국회에 문화예술인들의 고용보험제를 법제화 하는 입법도 나가있고, 또 문화예술인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그런 법안들도 지금 국회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생활에 대한 걱정 없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더 자랑스러운 그런 나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 약속을 꼭 지키라는 뜻으로 우리 문체부에 박수 한번 보내 주시지요. 오늘 신년음악회도 모두 다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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