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지 사태 일본 언론들도 비판

오양심 2019-08-07 (수) 04:35 3개월전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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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손에 들려있는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

 [오코리아뉴스=오양심주간]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는 4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 전시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 등의 기획 전시가 사흘 만에 중지된 사태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들도 비판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6일, ‘아이치 기획전 중지 부른 사회의 병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사람들이 의견을 부딪치면서 사회를 보다 좋게 만들게 하는 행위를 근저에서 떠받치는 ‘표현의 자유’가 크게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 시장이 소녀상 전시를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전시 중지를 요청하는 등 공권력이 압력을 가했다는 점을 강력히 비판하며,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도저히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지난 3일, “전시장에 휘발유 통을 들고 가겠다”며 협박 팩스를 현에 보낸 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오기노 후지오(일본 근현대사 연구가, 오타루상과대학)명예교수는 “이번 사건 경위를 (보면) 1935년 ‘천황기관설’ 사건과 닮았다”고 말했다. “천황기관설 사건은 일본의 헌법학자 미노베 다쓰키치가 일왕도 헌법상의 통치 기관일뿐이라고 주장했다가 탄압을 받은 사건이다. 당초 이 학설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으나 1930년대 일본에서 파시즘이 강해지면서 배격됐다. 미노베의 저서는 판매금지 됐고, 대학에서 ‘천황기관설’ 강의도 금지됐다”고 말했다.

후지오 교수는 “‘천황 기관설 사건’의 발단은 민간 우익이었다. 처음에는 민간에서 공격하고 여기에 공권력이 부추긴 구조가 이번과 닮았다”고 꼬집었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전시작가와 기획자는 물론 참가 작가들은 외부 압력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전시 3일 만에 중지된 것을 두고, 비판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참가한 전 세계 예술가는 72명이다. 6일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폐쇄된 것을 규탄하는 연대 성명(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을 발표했다.

주최측은 성명에서 “우리들이 참가하는 전시회에 대해 정치적 개입이, 협박마저 행해지고 있다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가솔린 테러와 흡사한 예고, 협박으로 들리는 수많은 전화나 메일이 사무국에 쇄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한 테러 예고와 협박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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