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윤석열 대통령,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 가교역할을 위한 영국 런던동포 만찬 간담회 격려사

오양심 2023-11-21 (화) 12:59 5개월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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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오코리아뉴스=정성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20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한영 외교 관계 수립 140주년이다”고 “우리나라와 영국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영국과 1883년 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지평을 인공지능(AI)·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여러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 영국 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시고,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격려사를 했다. 

 

- 다음은 격려사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작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찰스 3세 국왕께서 즉위하신 후 첫 번째 국빈으로 초청을 받아 영국을 다시 이렇게 찾게 됐습니다.

 

올해는 한영 외교 관계 수립 140주년입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더욱 뜻깊습니다. 영국의 첫 일정을 동포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서 더욱 기쁩니다.

 

우리나라와 영국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유럽 국가 중에 영국과 최초로 1883년에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이후 영국의 선교사와 언론인들이 한국에 건너와서 우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쳤습니다.

 

해방 후 영국은 공산 세력의 침공에 맞서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데에도 앞장섰습니다. 1950년 북한의 불법적인 기습 남침으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 명의 군대를 파병했습니다. 이 중 천여 명이 넘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 성장을 이루어내는 데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습니다.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입니다. 저의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영 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서 공급망과 교역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양국의 협력 지평을 AI, 원전, 바이오, 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재영 동포 여러분!

영국에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노력해 오신 동포 여러분 덕분에 한영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1950년 말에 47명 규모에 불과했던 교민 사회가 70년대부터 한국 상사들의 영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약 4만 명 규모로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재영 동포들은 무역, 법률, 의료, 문화,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현지 사회에서 기여와 영향력을 신장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영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 런던 시내에만 200여 곳에 한식당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 찰스 3세 국왕께서 런던의 뉴몰든 지역을 방문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동포분들과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찰스 국왕님의 한국과 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 영국 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시고,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제가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린 재외동포청이 올 6월에 출범했습니다.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긴밀히 연결하는 끈이 되고, 전 세계 재외 동포들 상호 간에도 촘촘하게 연결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울러서 재외 동포를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이곳 영국에 23개의 한글 학교가 동포 차세대들의 한글 교육과 역사, 문화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청도 영국에서 성장하는 차세대 동포들이 모국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에 탄탄한 재외 동포 사회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고 아끼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 모든 우리 동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저희 부부에 대한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재영 동포 가족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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