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맑다 밝다 눈이 부시다가시에서 피어난 것들조차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신다.   오월에 핀 것들은 하나같이 용기가 있다. 맞는 것은 맞다는 틀린 것은 틀리다는 진리도 서슴없이 이야기 한다.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은 향기를 뿜어준 꽃들아!오늘은 너희들 이름아래서 울퉁불퉁한 꿈을 놓고 싶다.   우리 해묵은 담금주를 새 술잔에 가득 부어 독배를 들자 향기에 취해서 죽 자!     이광희 作 &nbs…
    맑고 밝은 당신을 만나면 웃음이 나요. 신바람이 불어요. 힘이 불끈 솟아요.   살기위해서 바빴어요,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을 가서 친구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했던 것처럼 나의 발밑에서부터 머리끄트머리까지 감춰두었던 행복을 일일이 찾고 싶어요.   당신이 내 곁에서 일으켜 세워주세요. 눈의 문이 열릴 때까지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요.   <강순애,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국어교사>​    ​​장서호 作 장서호 作&…
    밤새 내린 비촉촉하게 젖어있는 내 심장을 타고 들어와온몸을 구석구석 일깨워준다.맑은 피로 깨끗하게 바꿔준다.나무 가지마다 봄기운이 서려 있다. 오늘따라 까치소리가 청명하다.몸도 마음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도 행복 그 자체이다. 지나가는 바람이 상큼하게 웃는다.식전 아침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여기가 극락이었구나!​​​▲대봉스님 作​  ▲대봉스님 作​​      
    새벽의 정기 맑고 관창의 어린 넋이 깃든 이곳에 우리 모였네   웅장한 황산벌에 새벽을 흔드는 연무의 나팔소리 널리 울리네   대한의 청년이 연무대에 모여동고동락외치며   우리 가족우리 국민 우리 강산 우리가 지켜가며 우리 모였네   오천년 역사 이어온 우리 이제는 우리 차례라며 서로 다짐하네 ​<시집제목, 너도 군대가니?/ 육군 훈련소 지휘관들의 詩이야기>​​ 
 겨우내 얼었던 골짜기마다 봄꽃이 피었다. 서로 시샘하며 여기저기서 피었다.천지간을 온통 물들이더니 서로 질세라 한순간에 사라졌다.공(空)이란 가르침을 주고 떠난 것이다. 릴레이를 한 것들이 바톤은 주고받은 것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고 지던 것들이 혼자서 긴긴 밤을 지새우던 것들이 빛깔과 향기를 내 뿜은 것들이 천지간에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한 것들이   저희들끼리는 꽃의 생애를 잘도 살아가겠지?​ ​▲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nbs…
     봉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벙어리 삼 년을 살았어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면서 나를 아낌없이 창출해 내고 싶어요.   박제되어 창공을 꿈 꾼 세월을 데리고 집안의 태양이었던 나를 데리고 당신에게 가겠어요.   문학 소녀였던 나의 국어사랑함께 세워야 할 한국어사랑을 위해서 남은 삶을 아낌없이 불태우고 싶어요. 사철 푸른 풀밭으로 나를 이끌어주세요   강순애(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국어교사)…
    밤새 흔들거리던 나뭇잎이 잠잠하다   주위는 평온하지만 혼자서 외롭다   어깨가 무거운 새 심신이 지친 새 한참을 울다가 간다.   내 어깨를 토닥거려준 소슬바람처럼   왜 우느냐고 전후사정이라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새야, 가슴이 붉은 새야! 이름도 불러보기 전에 바삐 가버릴 일은 무엇이더냐   너처럼 울면서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오경화/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국어교사> ​&nbs…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일찍 일어난 봄꽃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들의 틈새 속에서 영혼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궁금하여 묻는다.   너희들은 누구니?어디서 왔니?어디로 갈거니?   꽃들은 그냥 웃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옆에 앉아 고뇌한다. 인연이란 무엇일까?나는 누구일까? ​<오경화/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국어교사>​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
     꽃이 피어도 삶이 시들어도 그뿐인 날들이 있었다.날마다 인생이 무의미했다.   갓 피어난 제비꽃이 눈으로 웃어준 이른 봄날이었다. 꽃잎위에 살포시 몸과 마음을 눕혔더니 내가 우주의 중심에서 열정으로 피어올랐다   화중왕(花中王)이라는 꽃이 진 자리를 만나보았다 씨앗이 요염하게 웃고 있었다 꽃 중의 왕 모란은 지고 나도 꽃이었다   허리가 구부러진 할미꽃을 만난 날이다. 늑골위에서 바람이 되어 뜨겁게 연주했다. 적막이라는 청중이 자리 잡은 묘지에서 …
 봄물에 배를 띄워 노를 저었더니 삼산보다 높고 이수보다 깊다 사랑은 내년 봄에도 순천에서 만나는 것     ▲이광희 作​   ▲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이광희 작가는 순천이 고향이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의 전속사진작가이며, 오양심(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시인의 시동생이다. 올봄에도 내년봄에도 정원의 도시 순천에서 풍광을 즐기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사랑도 속삭여보자.       &nbs…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라고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이광희 作​​시인은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인간 본연의 슬픈 정…
    이른 아침 학교 가는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안녕 반가워!   운동장 한 구석에서 늦잠을 자고 있는 민들레에게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일어나봐 봄이 왔어!   그 옆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목련나무도 마구 흔들어줍니다. 빨리 꽃을 피워봐!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들판을 지나온 봄바람은 저 혼자서 바쁩니다.   담장이 허물어진 그 옛날 고향집 빈집으로 달려갑니다. ​  ​ 
 더는 날지 못할 것 같았던 날개 부러진 가지마다꽃망울이 돋아나 있다.   가슴에 피멍이 든 채나무에 매달린 것들이 흡사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내 운명 같다.   그래 인생은 별개 아니야 살아서 다시 시작하는 거야 아픔 속에서 고통 속에서도펑‧펑‧펑  꽃을 피우고 말거야 ​<봄꽃 모음>​​​▲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이광희 作​▲이광희 作 ​▲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nb…
▲장서호 作​말갛다고 푸르다고 눈부시다고 신비롭다고? ​하늘이 고르고 골라 나랏말싸미 있는 그 위에서 순우리말로 빛을 쏟아 붓고 있으니 누군들 넋을 잃지 않고 배겨나겠느냐? 여기서는 겨울잠을 자던 강들이 깨어나서 우리말로 노래하고하늘을 나는 새들도 우리글로 노래하고 있다​한글을 만든 내가 죽어 불휘기픈나모가 되었다내가 죽어 샘이 깊은 물이 되었다 두 팔을 벌리고 여기에 서 있으면 온 세상이 보인다세계 70억 식구들도 한눈에 보인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문맹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로 국격을 높이고 있는 내리사…
 창 밑에는 매화가 몇 가지 피고창 앞에는 보름달이 둥글게 떴다.맑은 달빛 빈 등걸에 스미어 드니시든 꽃을 이어받아 피고 싶은가.   窓下數枝梅(창하수지매)窓前一輪月(창전일륜월)淸光入空査(청광입공사)似續殘花發(사속잔화발)<한시 梅落月盈>     ▲이광희 作   시인은 매화가 지는 아쉬움을 시로 달랜다. 창밖에 서 있는 매화나무 가지에 꽃이 피어 황홀함으로 날을 보낸다.   창 앞에는 고맙게도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뜬다. 환한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