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너를 잊으려고 대문을 나섰어 거리에 온통 네 생각뿐이었어 지하철을 탔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네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고 들어왔어   힘들어, 차라리 너와 둘이서방아를 찧고 사는 게 좋겠어      ▲이광희 作    
 나를 처음 만나던 날 너는 정신이 어찔하다고 했다 전생에서 만났던 것 같은 느낌? 엄마 뱃속에서 나와 생애 처음 숨을 들이쉰 것 같이 가슴이 차오르는 느낌이라고 했다. 기억해 낼 수는 없지만 아무튼 나를 만나면 생에 전체가 흔들릴 것 같은 예감이라고 했다. 이제부터 모든 만남중에서 내가 1순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네가 나를 흔들기 전에 내가 나를 흔들어 놓고 내 심장도 보여주어야 했는데 너만 보면 얼이 빠져야 했는데   한국어 나만 사랑한다는 그 말을 나는 반신반의했고  &n…
    장난꾸러기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는 개구쟁이가 되지요​당신의 웃는 모습 보고 싶어 어릿광대가 되고요. ​뾰로통한 볼 꼬집어 주고 싶어 공중제비가 되고요. ​물구나무로 서서 나이를 거꾸로 세는 어린아이가 되지요. ​<이태호/ 시인.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글로 세계문화강국만들기 한영지도교수>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
 남도 횟집이다 태양이 수평선을 따라가다가 유리창 너머에서 넋을 놓는다. ‘여의주다!’찰라를 목격한 사람들이 눈을 비벼가며 일제히 소리를 지른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은 처음 봤다고 서로 간에 운수대통할 일만 남았다고 짠짠짠 노래를 부르며 술잔을 돌린다.   원샷을 외치며 다시 쳐다본 그 자리에 해를 삼킨 소나무도 바다와 함께 볼그족족 취해 있다.           ​▲이광희 作 ​  
아프지 않게 피워난 꽃슬프지 않게 살아가는 삶을 본 적이 있나요?   신비 그 자체인 가시연꽃도 물속에서 피가 돌아야 피어나고   오직 사랑밖에 모르는 고슴도치도 지 새끼를 찔러서 온 몸에 상처를 입히고 속창시를 빼놓고 길을 가는 갈대도 어금니를 앙다물면서 흔들리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말로만 듣던 눈 코 입 귀를 서슴없이 집어던지고 오늘부터 함께 태평가를 부르며 웃음으로 울어야겠어요. 모든 것이 자유로운    ​▲이광희 作 ​▲이광희 作​​​▲이…
    그는 지금 절간에 있다   길과 길 사이에서 산야를 헤매며 인산과 인해를 이루며 살고 싶은 시간을 찾아다녔다사랑에 대해서도 목숨에 대해서도 혹은 뜨거운 눈물에 대해서도 토끼잠으로 많은 밤을 지새워보았지만 끝끝내 갈증은 가시지 않았다   이제 그는 물속에서 홀로 떨고 그의 때 묻지 않은 꿈은 몇 마리의 산천어와 토담으로 덮여 있다물속 깊이 숨은 절간을 찾아간 그는 모가지를 길게 뽑고 화사하게 자지러지고 있다의도에 의한 아름다움으로 무위적정에 들어가 있다   &n…
   오밤중이다스멀스멀 목을 타고 기어오르는 것이 있다 분명히 악몽을 꾼 것 같지는 않은데 아악, 비명이다.불을 켜려고 일어서려는데 불빛보다 먼저 눈을 번들거리며천지를 분간 못하고 뛰는 것들이 있다. 초딩의 책가방 속에서 여남은 마리의 도마뱀이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놀란 새 가슴을 다독일 틈도 없이 코까지 골아가며 곤하게 자고 있는 아들놈을 깨워서 추궁한다. 얼떨결에 12층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린 애꿎은 놈들의 목숨이 궁금하다.       영영 날이 새지 않을…
    겨우내 답답했는데 혼자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아무 걱정이 없네요. 슬퍼할 겨를도 없네요.   신나게 춤추고 있어요. 유쾌하게 상쾌하게 노래 부르고 있어요.   힘차게 더 힘차게아래로 흐르다보면 희망가를 부르다보면   자연과 하나되어 큰 바다에 이를 수 있겠지요. 끝내는 마음도 참 편안하겠지요?   <방극철/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해외선교지도교수>    ​▲방극철 作 문경새재 계곡 가는 길…
  그를 만나던 날 말 한 마디 한마디가 다정했다. 착한 눈빛 해맑은 미소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잠시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편안했다.있는 그대로를 보여준 알몸이 솔직담백해서 좋았다.   짧은 만남이지만 긴 시간을 보낸 것처럼 여운이 솔찬했다. 광채 나는 삶을 행동으로 가르쳐 주었던 성산포      ▲제주도, 월출이 아름다운 성산포<오양심 사진>       …
 우리 어머니 날 낳으실 때 잠실(蠶室)간에서 낳았대요.풋고추를 달았다고 기뻐하셨대요.   나를 키우실 때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예수님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해 주셨어요.   월뚱아기야! 하고 부르며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라고 했어요.   눈물을 씻어주시고상처를 싸매어 주신 우리 어머니 날 두고 가신 것을 슬퍼하셨어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처럼 흙으로 돌아가신 말이 없는 우리 어머니 ​<여운일/ 시인,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해외선교교육단장&g…
 신 새벽 산 정상에 오른다발아래를 내려다본다지상에서 가장 슬픈 색 회색빛이 뒤범벅되어 있다덫에 걸려 상처 난 안개 눈물에 젖은 안개가 가슴을 파고든다​   지상의 삶은 안개속이다서로 외따롭다모두가 혼자이다​​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홍성민의 자화상  
 울엄마 광주리에 하늘을 이고 가신다.삼십년 전부터 자리 잡은 시장바닥에서 아직도 자식을 위해 하늘을 팔고 계신다.   광주리에 가득 찼다가 떨이 난 하늘에는 짭조름하게 간이 밴 멸치젓 같은 울엄마 인생과 흡사한 노을이 서럽다.   <최경환/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글노래대전 충주본부장>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
 백수 뭐하고 지낼 거야?책 읽고 글을 써 볼래요   종이와 펜이 아깝다화들짝 놀라 정신이 번쩍   나에게 고마운 사람불을 붙이고 기름을 부어준 사람 <이인숙/ 시인. 한글세계화운동연합 교육본부장>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 ​​  
    가난한 내가 마음이 가난해진 내가, 저 세상으로 가버린 지인을 생각하며, 디지털 역에 갔다. 죽기 전에 한글로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가 하려고 갔다.     세상에나! 나와 똑같은 줄무늬 검정양복을 입고 올 칼라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을 만났다. ​ 우리는 단번에 전생을 캐물었다나이를 물어보니 둘 다 나비 띠다. 첫째 아이는 나이가 똑 같고 둘째 아이는 이름이 똑 같다.    나는 결혼 선물로 예비신부에게 인감도장을 통째로 …
    가슴이 한없이 초라하여 지난날을 되새기게 하는 봄입니다.   앞뒤에접미사와 접두사를 붙여 쌍욕을 하고픈 봄입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눈물 나는 봄입니다.​   <최경환/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세계한글노래대전 충주본부장> ​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이광희 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이광희 작/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