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갈대/ 신경림 시, 장서호 사진

관리자 2019-10-31 (목) 06:57 1개월전 65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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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신경림의 갈대는 인간의 비극적인 생명 인식을 보여준 작품이다. 삶의 근원적인 비애를 갈대의 울음으로 형상화했다. 자신의 삶이 흔들림이고 울음이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는 것은 비극적 삶의 깨달음을 강조한다.

 

<오양심, 前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