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익으니까 고개를 숙이고
코스모스가 익으니까 고개를 숙이네요.
세월도 물 따라 수만리 흘러와서
와온 바다에 이르러 하구에서 지쳤는지
순천만 갈대밭 베고 질펀하게 누웠네요.
사그라지는 노을 앞에 납작 엎드린 삼라만상들
지고 온 무게만큼 이마에 주름도 보이네요.
내 인생만 적막하게
저물어 가는 줄 알았어요.
<오양심 시, 순천만에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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