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순천만 갈대밭에서/ 이광희 기자

이태호 2019-10-01 (화) 06:55 4년전 797  

 

        

지상에서 가장 외로운 시간

서산너머에서 황혼이 지고 있다

내려다보이는 갯벌에는

구멍이 참 많다

해질녘 갯벌에

누가 구멍을 냈을까?

칠게 길게 농게 꽃게 밤게 집게

바지락 꼬막, 주꾸미……,

구멍 속에서는

그 옛날 엄마 냄새가 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행주치마로 훔치셨던 짜디짠 눈물냄새가 난다.

어머니!

구멍에서 태어난 것들이 모여서 만든

구멍들은 왜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 넓이와 높이가 고만고만할까요?

 

<여운일 시집 한글아리랑출간예정중/순천만 갈대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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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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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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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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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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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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