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하나 만나고 싶다/최도열[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4-25 (목) 08:55 9일전 72  

벚꽃이 지고나면 

사람이 그립지 않을 줄 알았다

살구꽃이 지고나면

사람이 보고 싶지 않을 줄 알았다

 

깻잎 향기처럼 감칠맛나게 다가와서

입안을 감돌게 하는 그런 사람 없을까

아카시아 향기처럼 폐부를 파고들어

심장을 떨리게 하는 그런 사람 없을까

 

그리움은 인정이 넘쳐서

내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을

기다림은 향기와 같아서

내 느낌까지도 향기롭게 해준다는 것을

 

나는

여태 몰랐을까?

오늘은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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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