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밟고 사는 거그가 꽃자리여!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시. 이광희 그림

오양심 2023-10-18 (수) 08:28 6개월전 931  

 

하늘에 뜬 별을 올려다본다.  

눈을 마주친 별이 

나를 내려다본다. 

 

하늘에서는 

엄마가 별이고 

땅에서는 내가 별이다. 

 

엄마가 별이 되기 전에는 

‘별아!’ 하고 나를 부르기 전에는  

땅에서도 별이 뜬다는 것을 몰랐다. 

 

내가 삶을 

놓고 싶을 만큼 지쳐있을 때 

별이 된 엄마가 말해주었다. 

 

딸아! 여그는 한숨이나 눈물이 없지만 

가난도 찾아볼 수 없지만 

자연이나 낭만 같은 영혼이 없단다. 

 

환쟁이는 붓을 놓았고 

글쟁이는 펜을 놓았고 

소리쟁이는 목을 놓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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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