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나의 황금기/ 오양심 시, 이광희 사진

오양심 2023-10-07 (토) 07:30 4개월전 714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나의 황금기/ 오양심 시, 이광희 사진

 

젊은 날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깃발 흔들고 가는

죽은 것들을 따라 걷다 보니까

쉽고 가볍고 빠르고 넓은 그 길이

의미 없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불혹을 지나 지천명도 지나

귀가 순해진 경지에 도달해보니

내 안에서 황금이 열리고 있네요

이제야 깃발 들고 나팔 불어요

영원히 함께 사랑하자고

손잡고 마냥 행복하자고

 

 2ab124b2607451c04f0840a9c0458222_1696631362_018.jpeg

                                                                           ▲이광희

 

- '홍민''고향초'이다

 

남쪽 나라 바다 멀리 물새가 날으면

뒷동산에 동백꽃이 곱게 피는데

뽕을 따는 아가씨들 서울로 가고

정든 고향 정든 사람 잊었단 말인가

찔레꽃이 한 잎 두 잎 물 위에 날으면

내 고향에 봄은 가고 서리도 찬데

이 바닥에 정든 사람 어데로 갔나

전해오는 흙냄새를 잊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