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힘들때 외로울 때 / 오양심

오양심 2023-07-02 (일) 09:36 9개월전 1113  

어느 날부터

눈감는 버릇이 생겼어요

힘들 때 외로울 때

습관처럼 눈을 감는답니다

제 가슴에

꽃씨하나 심어주고

새가 날아가듯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늘로 가버렸거든요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하염없이 노래를 불렀더니

아름다운 무지개로 피어난 꽃잎이

향기를 내뿜어 주었어요

 

꽃 냄새가 고스란히

천상과 지상으로 이어져서

웃니라고 노니라고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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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광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