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알고 있다/ 오양심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강지혜 2023-06-03 (토) 07:51 8개월전 1047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사실보다

눈에 보이지 않은 진실이

더 아프다는 것을

 

내가 믿고 있는

그 말 못할 아픔 속에서

날마다 나와

동행하고 있다는 것도

 

엄동의 긴긴 밤을 혼자 외로워하면서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고백할 수도

입 다물고 무덤까지 끌고 갈 수도 없는

천형 같은 진실은

 

어느 초봄

생살 찢어진 가지 비집고 나와

울면서 터트린

홍매 같은 것이라는 것도

414c75301f1fae25b3467d72facc8373_1685746285_5942.jpeg

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