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버드나무길/ 정홍순 시. 이광희 사진

관리자 2022-01-08 (토) 07:12 2년전 2571  

 

버드나무는 가늘고 날카롭다

바람이 그렇다

 

색동옷 입은 강아지

방정맞게 깔깔거리며 뒤쫓아

뛰어간다

 

하얗게 자란 버섯

약이라 믿고 도려 갔다

해룡천 버드나무길이 그렇다

 

첫눈 내리고 얼기 시작한 길

 

얼음위에 돌이 앉아있다

동면하는 돌

 

버드나무 묵언 정진하다

돌 깨어나는 날

새길 파랗게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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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