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이 도진 날/ 문기주 시인

관리자 2021-10-04 (월) 07:23 2년전 2031  

 

 

해지고

어두운 날

반딧불이를 잡으려 냇가로 나갔다.

 

내가 넘어질까 봐

발광기를 부풀려서

불빛을 환하게 비춰 주었다.

 

주위를 몇 바퀴 선회하다가

반짝반짝 길을 내며

골짜기로 날아갔다.

 

저것이 고향이야?

아무도 없는데

가슴이 벅차오른 채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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