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상처가 많은 삶은 아름답다/ 문기주 시

관리자 2021-09-19 (일) 06:44 1개월전 376  

 

길 가다가

초록으로 물든 잎사귀 사이로

유난히 눈길을 끌고 있는 나뭇잎을 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벌레가 뜯어 먹은 자국마다

핏빛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다.

그 구멍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싸납쟁이 나 때문에 날마다 가슴 조이며

애면글면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가

주름진 얼굴로 웃고 계신다.

 

아들아!

추석이 몇 밤 안 남았다.

이 어메 눈 빠지게 허지 말고

안날 내려 오니라 이~

 

정다운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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