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풍경이 있는 아침] 그래도 살고 싶다(병상의 산책5) 윤석산 시. 이광희 그림 ​

관리자 2020-11-23 (월) 05:26 1개월전 73  



하늘나라 언덕바지 하이얀 배꽃밭

가지에서 가지로 옮겨 앉으며 노래하던 새 한 마리가 포로로 꽃술 속으로 날아 들어가자

어느 방에선가 아주 긴 비명소리가.....

 

매일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간호사를 부르고, 호출기를 잘못 눌렀다고 변명했다.

다시 그 새가 주사액을 주렁주렁 매단 내 폴대 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나는 부리 끝에 묻은 노오란 꽃가루를 바라보며

가만히 호출기에 손을 올려놓고 변명꺼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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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작품/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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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작품/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