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꽃에게 배운다/ 오경화 시, 이광희 사진

관리자 2020-05-19 (화) 08:30 3년전 740  

 

겨우내 얼었던

골짜기마다 봄꽃이 피었다.

서로 시샘하며 여기저기서 피었다.

천지간을 온통 물들이더니

서로 질세라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란 가르침을 주고 떠난 것이다.

릴레이를 한 것들이

바톤은 주고받은 것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고 지던 것들이

혼자서 긴긴 밤을 지새우던 것들이

빛깔과 향기를 내 뿜은 것들이

천지간에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한 것들이

 

저희들끼리는 꽃의 생애를

잘도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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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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