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꽃이라고/ 치송 임영국
임영국
2020-05-10 (일) 07:31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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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도 삶이 시들어도 그뿐인 날들이 있었다. 날마다 인생이 무의미했다. 갓 피어난 제비꽃이 눈으로 웃어준 이른 봄날이었다. 꽃잎위에 살포시 몸과 마음을 눕혔더니 내가 우주의 중심에서 열정으로 피어올랐다 화중왕(花中王)이라는 꽃이 진 자리를 만나보았다 씨앗이 요염하게 웃고 있었다 꽃 중의 왕 모란은 지고 나도 꽃이었다 허리가 구부러진 할미꽃을 만난 날이다. 늑골위에서 바람이 되어 뜨겁게 연주했다. 적막이라는 청중이 자리 잡은 묘지에서 삶도 사랑도 지고 난 다음까지 꽃이라고 ▲장서호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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