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우 동시/ 봄바람

이훈우 2020-03-24 (화) 07:57 4년전 802  

 

 

이른 아침 학교 가는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안녕 반가워!

 

운동장 한 구석에서 늦잠을 자고 있는

민들레에게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일어나봐 봄이 왔어!

 

그 옆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목련나무도 마구 흔들어줍니다.

빨리 꽃을 피워봐!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들판을 지나온 봄바람은

저 혼자서 바쁩니다.

 

담장이 허물어진

그 옛날 고향집

빈집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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