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세종대왕님이 상고대?

오양심 2020-03-19 (목) 10:41 4년전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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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말갛다고 푸르다고

눈부시다고 신비롭다고?

하늘이 고르고 골라

나랏말싸미 있는 그 위에서

순우리말로 빛을 쏟아 붓고 있으니

누군들 넋을 잃지 않고 배겨나겠느냐?

여기서는 겨울잠을 자던

강들이 깨어나서 우리말로 노래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도 우리글로 노래하고 있다

한글을 만든 내가 죽어 불휘기픈나모가 되었다

내가 죽어 샘이 깊은 물이 되었다

두 팔을 벌리고 여기에 서 있으면 온 세상이 보인다

세계 70억 식구들도 한눈에 보인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문맹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로 국격을

높이고 있는 내리사랑도 훤히 보인다

내가

집현전 학자들의

손과 발과 머리를 빌려서

훈민정음 스물여덟 자를 만든 이유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하는 맑은 영혼들과 함께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얀 솜옷을 걸치고 있는 나를 만났다고?

어떤 이는 설화(雪花)를 보았다 하고

어떤 이는 빙화(氷花)를 보았다 하고

어떤 이는 그림책에서 보았다고 하더라마는

어찌되었든 내 당부를 잊지 않고 목숨과 맞바꾼

성삼문 박팽연 이개 하위지 등의 사육신과 함께

따뜻한 봄날 푸른 잔디위에서 풍악을 울려보자

같은 꿈을 꾸면서, 열두 발 상모도 몰리면서 막걸리로

목도 축이면서, 한글 최초노래 용비어천가를 불러보자

<상고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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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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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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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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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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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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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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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