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외롭다/ 최경수 시. 이광희 사진

관리자 2020-02-13 (목) 05:51 4년전 785  

 

 

피어나는 꽃처럼 나는

너처럼 많은 생각을 했고

실바람이 불어 시원함으로

우리는 외로워가

비는 내리면 원망스럽게 손짓을 했었다

눈빛은 서로 보이지 않게

우리가 부르는 소리에

창밖의 빗물 울음에

꽃잎은 떨어진다고 하네!

외롭다

한구석의 아픔은

그들만의 이름으로

꽃처럼 우리는 사랑했었다.

서성이는 빗물 그림자에

꽃망울은 눈물의 흔적만 남기고

나는 한마디 하고 싶었다

꽃처럼 나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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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시인은 외롭다고 꽃처럼 외롭다고 표현하고 있다. 꽃은 아름답다고 모든 말을 다 동원해서 표현해도 모자라는 언어일 텐데, 꽃의 아름다움을 외로움으로 승화한 것이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눈빛 속에서 우리가 부르는 소리에, 창밖 빗물은 울음이 되어 꽃잎이 떨어진다고 표현한다. 꽃처럼 사랑했다고 고백한다.

 

시인은 아름답게 사랑을 했다는 것이다. 꽃망울은 눈물의 흔적만 남기고 꽃처럼 나는 외롭다고 아름다운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박영교/ 시인한국시조시인협회 수석부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