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 예이츠 시, 최치선 사진

관리자 2020-01-19 (일) 20:00 4년전 1327  

 

 

나는 일어나 지금 갈거야, 이니스프리로 갈거야,

조그마한 오두막을 거기에 지을거야, 진흙과 나뭇가지로.

콩을 아홉 이랑 심고, 꿀벌도 한 통 칠거야,

그리고 벌소리 잉잉대는 숲에서 홀로 살거야.

 

나는 거기서 평화로울 거야, 왜냐면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장막을 뚫고 귀뚜리 우는 곳으로 천천히 오니까.

거기는 한 밤은 항상 빛나고, 정오는 자주빛을 불타고,

저녁은 홍방울새 소리 가득하니까.

 

나는 일어나 지금 갈거야, 왜냐면 항상 밤낮으로

호수물이 나지막이 찰싹이는 소리가 들리니까.

나는 차도 위나 회색 보도 위에 서 있는 동안에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460_0823.jpg
 아이슬란드 풍경/ 최치선

 

윌리엄 예이츠(1865~1939)는 아일랜드 시인 겸 극작가이다. 환상적이며 시적인캐서린 백작부인을 비롯하여 몇 편의 뛰어난 극작품을 발표했으며 1923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독자적 신화로 자아의 세계와 자연 예술 세계의 상극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흔적이 많다.

 

예이츠의 초기 서정시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은 세대를 넘어 아일랜드의 대중들이 널리 애송하고 사랑하는 시이다. 어린 시절을 섬에서 보냈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향수와 목가적인 정취가 완만한 리듬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시이다.

 

시는 전체적으로 회색빛 현대 도시인 런던과, 시인이 이상향으로 그리워하는, 평화로운 아일랜드 전원의 풍경이 대비되어 있다.

 

첫 연의 나 일어나 가리라라는 대목은 이니스프리로 가려는 시인의, 보다 적극적이고 강렬한 염원이 역동적인 동사로 드러나 있다.

 

오두막이나 콩밭과 같이 소박한 삶의 배경에 새소리, 귀뚜라미 소리, 물소리 등의 다채로운 음향의 이미지와 하루 동안의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가 아련하게 떠오르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별밤이나 홍방울새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이상향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한 번 더 강조한다. 고향은 그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간절하게 꿈꾸어왔던 곳이라는 심정을 보다 절실하게 나타낸다.

 

호수 물소리의 청각적 이미지가 시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그리움과 함께 겹쳐지면서 절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문학에스프리, 발행인 시인 박세희>

 

아이슬란드 풍경 모음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501_3702.jpg
 최치선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525_956.jpg
​ 아이슬란드 풍경/ 최치선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542_267.jpg
​ 아이슬란드 풍경/ 최치선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559_6563.jpg
​ 아이슬란드 풍경/ 최치선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576_8558.jpg
​ 아이슬란드 풍경/ 최치선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592_5688.jpg
​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최치선

    

5d6a0bf7943458107af0b4e788ccba30_1579431608_6622.jpg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최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