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사랑의 고통/ DH로렌스. 사진 이광희

관리자 2020-01-06 (월) 12:27 15일전 42  

 


그대를 사랑하는 고통을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예요


걸으면서도 그대를 두려워해요


그대 서 있는 그곳에서


어둠이 시작되고


그대가 나를 쳐다볼 때


그 눈으로 어스름 밤이 다가와요


오, 태양 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난 여태껏 본 적이 없어요


그대를 사랑하는 고통을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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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作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고 힘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랑을 에로스라고 했다. 육체적인 사랑에서 진리에 이르고자 하는 동경·충동을 포함한다. 아름다운 육체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랑을 모든 육체의 미, 심령상의 미, 직업이나 제도의 미, 교육이나 예술, 철학의 미에 대한 사랑으로까지 승화시킨 것이다.

 

그리스도교에서의 아가페는 인격적 교제와 신에게 대한 사랑을 말한다.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자기희생에 의하여 도달하게 한다. 힌두교에서의 카마, 유교에서의 인(仁), 불교에서의 자비를 사랑이라고 한다.

 

위의 시에서는 사랑을 고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길을 걸으면서도 두렵고, 서 있는 곳에서 는 어둠이 시작되고, 쳐다보면 밤이 온다고 말하고 있다. 태양 속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본 시인은 너무나 사랑해서 힘겨워하고 있다. 감이 흉내 낼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그 사랑이 가버릴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문학에스프리 발행인. 박세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