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한 편의 시/ 여운일 시. 이광희 사진

관리자 2019-12-20 (금) 15:32 4년전 865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한 편의 시/ 여운일 시. 이광희 사진

 

나에게 시()

기대는 곳이다.
하루라도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비스듬히 기대고 서 있는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

저 여린 생명들을 보라.

이 아침 일엽편주 시 한편은

나의 나침판이다.

 

망망대해 천지간에서

나를 받쳐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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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작품

 

나에게 시는 기대는 곳이라는 첫 줄의 이미지 때문에 이 시가 단박에 마음에 와 닿는다. 하루라도 시를 읽지 않으면, 쓰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자가 바로 시인이다. 어린 시절을 자연 속에서 보낸 시인은, 해가 뜨는 아침에 바다에 나갔나 보다. 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어린 생명들이 궁금하다. 망망대해 천지간에서 나를 받쳐준 것은 시라는 고백이,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김정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