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호] 동의보감은 어떤 책인가?

장서호 2021-03-25 (목) 12:30 3년전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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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한국전통궁중의학연구원 원장

 

동의보감은 조선시대에 의관 허준이,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2525책으로 집대성한 서적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동의(東醫)’란 중국 남쪽과 북쪽의 의학전통에 비견되는 동쪽의 의학 전통 즉, 조선의 의학 전통이라는 뜻이고, ‘보감(寶鑑)’이란 보배스러운 거울로 귀감(龜鑑)이라는 뜻이다.

 

동의보감은 1596(선조 29)에 태의(太醫) 허준이 왕명을 받아, 유의(儒醫)인 정작(鄭碏)과 태의 이명원(李命源), 양예수(楊禮壽), 김응탁(金應鐸), 정예남(鄭禮男) 등과 함께 엮는 중에, 15978월 도요토미 정권 일본군이 임진왜란의 정전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재차 조선을 침공하여 이듬해인 159812월까지 지속된 정유재란으로 일시 중단되었다.

 

위에서의 태의(太醫), 궁궐 내에서, 임금이나 왕족의 병을 치료한 의사의 호칭이고, 유의(儒醫),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유교철학사상을 체득 실행하면서, 제독치병평기혈(除毒治病平氣血)의 의술을 실천하는 의사를 말하며, 질병치료만으로 호구지책을 면하는 의사가 아닌, 공맹의 도를 가르칠 수도 있는, 학문적 교양이 있는 의사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호칭이다.

 

정유재란이 끝난 뒤 선조가 허준에게 다시 명하여 동의 보감을 다시 편집하도록 했다. 그때 선조는 내장방서(內藏方書) 500권을 내주어 고증하게 하였다. 태의 허준이 전심전력하여 엮어서 1610년에 마침내 동의보감이 완성되었고, 개주갑인자(改鑄甲寅字)목활자로 첫 간행되었다.

 

많은 인재를 등용하여 국정쇄신에 노력했고, 여러 전적을 간행하여 유학을 장려한 조선 제14대 왕(재위 15671608)인 선조는, 동의보감을 내의원에 명하여 인출(印出), 널리 반포하게 했다.

 

동의보감은 출간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 후에는 중국에서 인기를 누려 30여 차례 출간되었고,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출간되었다.

 

동의보감은 국내 및 국제적인 기여를 인정받아, 20097월 제9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바베이도스)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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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