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제40회 정기세미나, 일본 도쿄에서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 개선’ 개최

강지혜 2020-02-01 (토) 12:06 4년전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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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 2020 제1회 한글 세계글쓰기 대전 개최
- 2020 제1회 세계한글노래발표대전 개최

- 한글과 한국어의 차이 분명하게 설명해야

- 모국어를 잃어가고 있는 제일교포 23

- 한국어보급과 한일관계개선 열띤 토론

 

[오코리아뉴스=강지혜기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하 한세연, 이사장 오양심)은 지난 1월 29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제40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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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이번 세미나는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주제로, 한국과 일본 관계자 약 30여명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손석우(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이사장, 오양심(한세연)이사장을 비롯하여, 백남식(사진작가, 홍보)이사, 신락균(목사, 해외선교교육)본부장, 이문숙(목사, 해외선교교육)부본부장, 김총회(세종본부)본부장, 황지희(대외협력)위원장, 정태기(언론)본부장, 최치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이훈우(일본동경학교 교감, 한세연)일본본부장, 홍성협(재일본한국인연합회)수석부회장, 이이다구코지(한국명 구행사, 조선대 권투부코치, 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이사장, 전창화(일본대학 위기관리부, 사회학박사)교수, 곽진영(주식회사 C-ZEN)대표, 백운경(한국프로볼링협회 국제대회위원)위원, 이종인(한세연)동경본부장, 전정선(샘물한글학교)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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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총회(세종)본부장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총회 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한일 양국 참석자들은 3시간에 걸쳐, 한국어 보급의 중요성과 한일관계 개선에 필요한 역할 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김총회 사회자는 토론회를 시작하며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 동경에 도착했을 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한일관계가 위안부와 강제징용노동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때문에 평행선을 그으며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 민간단체로 일본 관계자들과 토론회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고 감동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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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를 낭송하고 있는 오양심 이사장

오양심 이사장은 “하늘이 열린다 땅이 열린다 천지가 개벽을 한다. 이 무슨 창조의 날이기에 이 무슨 축복의 날이기에 새 세기 새 역사의 해가 솟아오르는 것이냐, 반만년 문화를 꽃피워 온 나라,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든, 훈민정음을 만든 슬기로운 대한민국이, 한국어를 세계 으뜸어로 만들기 위해, -생략

배달겨레 한 핏줄 오롯이 이어받은, 은근과 끈기로 빚어낸 한국어로, 77억 식구들의 큰 잔치를 열어보자, 한글은, 자랑스러운 세계의 역사다, 문화다 미래다 지구촌의 열풍이다, 수수만대가 누려도 날마다 새로울, 우주에 불을 밝히는 눈부신 태양이다, 우리는 하나 인류도 하나, 자자손손 대대로 한국어를 물려주자 – 생략-” ‘한국어를 지구촌의 으뜸어로 만든다’는 축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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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하고 있는 손석우(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이사장

손석우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서 한세연과 함께 의미 있는 토론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글이 이곳 일본에서 널리 보급되고 사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한일관계 역시 문화교류로 상호 호혜와 발전적인 측면에서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토론회로 그 문을 열어주기를 바랍니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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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동경한국학교 교감, 한세연 일본)본부장

이훈우 일본본부장은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일본본부에서 ‘2020 제1회 한글 세계글쓰기 대전 개최’와 ‘2020 제1회 세계한글노래발표대전’을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후원으로 준비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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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협(재일본한국인연합회)수석부회장

이어 일본의 홍성협 수석부회장은 “한국어를 보급하고 한일관계개선을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참석해 주신 손석우 이사장님, 오양심 이사장님을 비롯한, 한세연 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한글 보급이 더욱 확대되고 한일관계 역시 봄날 훈풍이 불 듯이 매끄럽게 풀리기를 바랍니다.”라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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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다구코지(조선대 권투부 코치, 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이사장

구말모 회장(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지역)의 양아들인 이이다코지 이사장(한국명 구행사)도 축사에서 하나 된 조국의 필요성과 그 중심에 한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구행사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남한과 북한을 모두 방문할 수 있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한반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남북한이 한글을 통해 한민족임을 알기에 반드시 통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세연이 한글 보급과 한일 관계개선 토론회를 열게 된 것은, 하나 된 조국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인식하게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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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홍성국(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이사

 

한국과 일본 명사들의 축사가 끝난 후 홍성국 이사(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홍 이사는 “저는 재일동포입니다. 할아버지는 제주도 사람으로 1910년대에 일본으로 오셨습니다. 일본에는 한국학교와 조선학교가 있습니다만, 저 같은 재일동포들에게 모국어 교육이 사라질 존폐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언어는 민족의 혼입니다. 언어가 사라지면 민족정신도, 겨레의 정체성도 함께 사라집니다. 일제 말기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구호아래 조선의 일본화를 획책한 일본은 조선어말살정책(朝鮮語 抹殺政策)을 단행했습니다”하고 말했다.

이어서 홍 이사는 “한국어는 현재 남북한 7000만 동포 뿐 아니라, 중국 조선족 자치주의 200만 조선족과 미국의 200만 한인, 60만 재일교포, 그리고 사할린과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까지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일교포 2세, 3세는 일본의 내선일체의 정책으로 우리말과 글을 거의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증거인멸로 재일조선인 없애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일교포의 소원은 민족통일입니다. 일본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도 모국어의 정체성과 긍지를 갖고,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언어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일본어와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면, 개인의 성공은 물론 일본사회 속에서도 한국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일관계개선의 지름길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의사소통능력입니다. 또한 한류문화교류입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인 K-POP과 방탄소년단(BTS)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이슬비에 옷 젖듯이 한일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풀어 가면 좋겠습니다”하고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한국과 일본의 대표 토론자들이 번갈아가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한국측 토론자로는 백남식, 신락균, 이문순, 김총회, 황지희, 정태기 등이 한글보급과 한일관계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고, 일본 측에서는 전창화, 홍성협, 곽진영, 구행사, 백운경, 이종인, 전정선 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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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한세연) 동경 본부장

이종인 일본동경본부장은 “도쿄 거주 한국 국적 학령인구(6~21세)는 1만5000여명인데, 한국학교(동경한국학교)는 도쿄에 한 곳뿐인 1,400명의 정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면에 조선학교의 위기는 복잡한 재일동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 오사카, 교토의 4개 한국학교(지난해 10월 현재 총 2227명 재학)를 제외하면, 모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조선학교가 유일합니다. 그간 한국 국적이나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동포의 자녀들 중 조선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상당했습니다. 조선학교 학생 중 절반은 한국 국적이란 말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하고 재일교포 자녀들의 교육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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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한세연, 대외협력)위원장

황지희 한국위원장은 “일본에서 모국어 가르치는 환경이 열악해져 가고 있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신조어와 은어 등의 빠른 생성과 소멸로 자녀와 학부모, 학생과 선생님들과의 언어소통이 부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은상, 한징, 최현배 등 여러 선각자들은 일제의 혹독한 고문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말 사전 편찬과 한글 보급에 매진했습니다."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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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숙(한세연, 해외선교교육)부본부장

이어서 이문숙 부본부장은 "우리말과 글을 지켜야 민족정신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재일교포 2세 3세는 우리말과 글을 잃고, 정체성을 잃고 일본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니 한세연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모국어 교육과 한일관계 개선이 되기를 바랍니다”하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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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영(주식회사 C-ZEN)대표

일본의 곽진영 대표는 “훈민정음 창제의 취지는 ①한국어는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를 가지고는 잘 표기할 수 없다. ②우리의 고유한 글자가 없어서 문자생활에 불편이 심하다. ③새로 만든 글자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한국어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사용한 언어를 말하고, 한글은 일본어의 가나, 중국어의 한자, 영어의 알파벳처럼 우리나라의 말을 우리나라의 글로 표현한 글자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곳 일본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하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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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한세연, 언론)본부장

한국의 정재훈 본부장은 “일본에서는 한글은 물론 한국어를 ‘한구루(한글)(ハングル)’로 부르지요. NHK 방송에서도 강좌를 개설할 때, 대한민국의 ‘한국어’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조선어’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해 '한글강좌'를 사용하여, 많은 일본인들이 한글의 뜻을 한국어로 오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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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락균(한세연, 해외선교교육)본부장

한국의 신락균 본부장도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게임 등의 한국어 번역본을 살펴보면 한글판 한국어판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물며 한국어대사전의 표지에 한글판, 한국어판이라고 써 있는 것도 눈에 뜁니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은 이런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하고 한글과 한국어의 바른 사용법에 대하여 토론했다. 그 외에도 한국측과 일본측의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개선에 대한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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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경(한국프로볼링협회 국제대회위원)위원

세미나와 토론회가 끝나고 오양심 이사장은 “한글은 언어의 이름이 아니라 문자의 이름입니다. 한국어는 글자의 이름이 아니라 언어의 이름입니다. 교육기관에서도 한글지도사와 한국어지도사를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관용적 표현이 있습니다. 한글을 한국어로, 한국어를 한글로 통틀어 봐도 이해하고 인정한다는 뜻입니다만, 한글과 한국어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오류를 바로잡고, 외국인에게도 한글과 한국어를 분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관용적 표현을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하고 한글과 한국어의 바른 사용법에 대하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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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선(샘물한글학교)교장

오 이사장은 “세미나와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한국 임원진과 일본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 속에서 한국어 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합시다”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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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식(한세연 홍보이사)작가


제40회 정기세미나와 토론회에 참석한 한일관계자들은, 올해 일본에서 개최될 제1회 한글세계 글쓰기 대전과 제1회 세계한글노래발표대전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진행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약속을 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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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식 작가의 증정 작품

행사 후에는, 백남식 작가가 재일교포에게 작품증정이 있었고, 손석우 이사장의 한복 20여벌과 책 50권의 선물증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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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생들과 함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하여 토론한 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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