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 박병구

오양심 2023-09-10 (일) 13:09 7개월전 452  

어머니가 밭에서 

일하다가 넘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기별이 왔다

얼굴을 뵙지 못하니까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막차를 타고 허겁지겁 대문을 들어섰다

마음이 급해서 어머니 손부터 잡았다

돌덩이를 잡는 느낌이었다

일평생 일만 하신 우리 어머니

손바닥이 딱딱한 돌판 같다

손가락도 메마른 나뭇가지 같다

몸도 아기처럼 작아지셨다

 

어머니! 미안해요

아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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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아들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