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나담축제장에서/ 오양심

오양심 2023-07-23 (일) 13:11 9개월전 386  

굽이굽이 산맥이 일어서고 있다 

푸른 들판이 끝없이 내 달리고 있다

맑고 밝은 하늘아래서

눈부신 새날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한솥밥을 먹으면서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면서 살아 왔을까

자유만 알고 평화만 알고 평등만 알고

정의만 알고 살아온 형제자매였을까?

 

찢어지고 구부러진

역사가 있었다고는 해도

만나는 얼굴마다 낯설지 않다

등이라도 치고 싶도록 정겹고 사랑스럽다

 

들리지 저 소리?

산과 들이 이어지는 소리

세상사 온갖 잡사가

귀 기울이고 만나는 소리

 

350만 몽골의 형제자매여

지구촌 80억 식구들이이여!

우리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 손잡고 울다가 웃어버리자

 

만나서 웃고 기뻐서 울고

활 쏘다가 울고 말달리다가 웃고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

한 덩어리 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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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몽골 나담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