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쓴 글] 금붕어에게서 배운다/ 이훈우

이훈우 2018-10-31 (수) 06:09 5년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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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

작은 어향 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둘이는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둘이서 폭력을 휘두르며 크게 싸웠습니다. 그 와중에 한 마리가 다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금붕어는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다른 금붕어는 혼자서 편안히 살 수 있을 거라며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그 금붕어도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금붕어의 몸이 썩기 시작하면서 물도 썩어서 악취를 풍겼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관계가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직장에서 동료들과, 지역에서 이웃들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기쁘고, 즐거울 수도, 아니면 슬프고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작게 또는 크게 실수를 범합니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징표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항속에 갇힌 금붕어가 되어 서로 헐뜯고 미워하는 삶이 아닌, 진주조개 입속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된 진주처럼 영롱해야 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넉넉한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훈우/ 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동경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