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읽는 편지] 낮은 곳으로/ 오양심

오양심 2018-10-28 (일) 19:11 5년전 764  

 

한 권 두 권
책을 나누어 주는
해외책보내기운동협의회처럼
한자 두 자 한글로
책보내기 다리를 놓고 있는 
한글세계화운동연합처럼
낙엽이 한잎 두잎
빗방울 소리를 내면서
낮은 곳으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우수수 앞 다투어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나는 이 가을날
낙엽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사랑은 왜 낮은 곳으로 내려앉아서
온 몸에 수북한지 끝내는 왜
물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이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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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仁山)편지 중에서/ 김인수 시인. 육군훈련소 참모장 준장>

​여름날의 폭우와 화롯불보다 뜨거운 날들이 지나가면 가을이 찾아옵니다. 대기가 냉담해졌을 때, 낙엽이 집니다. 온몸을 수북수북 덮고, 무릎을 덮고 발밑에서 쌓입니다. 땅보다 더 낮은 물속에도 떨어집니다.

깊은 강은 소리가 없습니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반면에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목이 마릅니다. 채어도 채워도 갈증만 나는 세상, 사람들의 욕망과 욕심은 아랑곳없이 강물은 낮은 곳으로 묵묵하게 흘러갑니다.

낙엽이나 사람이나 가을이 되면 숨이 멎습니다.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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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오양심회장은 이태호사무국장과 함께 육군훈련소에 책을 보내기 위해 오전 8시, (사)해외책보내기운동협의회 용인공장을 방문했다. 손석우 이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책 작업을 마치고 용인 부근의 용설저수지와 힐링센터 등에서 가을여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