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열린 시선] 문화예술은 한일 관계개선의 마중물

오양심 2022-07-30 (토) 10:38 1년전 739  

 ▲2015년 9월 21일, 한국의 오양심 시인과 일본의 고바야시 후요 /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특별기념,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 행사장면이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선구자에 나오는 가사 일부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소중한 이웃 나라와 잘 지내고 싶어 문화·예술 교류에 앞장서는 이들 또한 한일 관계개선의 선구자들이다.

 

한국과 일본은 불행한 역사를 뒤로하고 국교를 재개했다. 하지만 한일국교 외교 관계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소통하며 진정 가까운 나라가 되기 위해 화해와 공존을 모색하는 일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2015921일 일본의 대서화가인 고바야시 후요와 함께 국회에서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을 열었다. 그간 수십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고바야시 후요는 한일 양국 유대관계가 이 시대의 절박한 과제이므로, 자신의 특기인 붓 그림퍼포먼스를 통해 명쾌하게 풀어냈다. 필자는 우정의 예술혼이 화합의 불씨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담아 '흰옷이 부르는 노래'라는 시를 낭송했고, 여러 작품을 전시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일양국의 근우회 대표들은 활발한 문화 교류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한마음으로 바랐다.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근우회 대표들과 여류 작가들의 헌신적 활동으로 한일양국의 인적 왕래와 상호 문화 공유가 증대되기를 고대한다고 했고 양국 간 관계개선의 선구자가 되어 주기를 당부했다.

 

지난달 19, 20일에는 한일축제한마당이 성대하게 열렸다. ‘조선통신사행렬이 재현됐고 다양한 문화 공연까지 선보였다. 서울 신촌 행사에 약 3만 명, 코엑스 행사에 약 6만 명이 참석했다고 하니, 그 축제 분위기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올해 11회째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은 양국 간 최대 문화 교류 행사로 자리매김되었다.

 

한일교류 문화활동들이 지속 되면서 양국 국민이 서로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더욱 존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미래 지향적 동반자 관계가 문화·예술 분야를 넘어 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면 한다.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 뜻깊은 해에, 양국 관계를 정치와 외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두 나라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성과를 잘 살펴보고, 새로운 화해 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한일 문화·예술의 힘은, 언어와 국경을 넘나드는 공감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개선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출처:동아일보> 입력 2015-10-26 03:00 업데이트 2015-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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